야권이 김대중 전 대통령(DJ) 서거 7주기를 맞아 한자리에 모였다. 지난 6일 열린 ‘김대중 전 대통령 서거 7주기 평화의 밤 콘서트’에는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 박지원 국민의당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 손학규 전 더민주 상임고문 등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이날 행사는 ‘손학규 쟁탈전’을 방불케 했다. 지난 2012년 대선 후보 경선 이후 사실상 4년만에 처음으로 손 전 고문과 조우한 문 전 대표는 대놓고 러브콜을 보냈다. 문 전 대표는 행사가 끝날 무렵 손 전 고문에게 다가가 “요즘 언론에 비치는 모습이 좋아 보인다”며 “빨리 (당으로) 돌아와서 힘을 불어넣어 주시라”고 부탁했다. 손 전 고문은 웃으며 침묵을 지켰다. 박 비대위원장은 손 전 고문을 마주치자 손을 부여잡고 등을 두드리며 화기애애한 모습을 연출했다. 손 전 고문도 박 비대위원장을 환하게 맞이했다.
야권 잠룡들이 강조한 ‘DJ의 정신’ 또한 관전 포인트였다. 직접 행사장을 찾은 문 전 대표, 손 전 고문과 영상 축하메시지를 보낸 안철수 국민의당 전 상임공동대표가 떠올린 김 전 대통령의 모습은 ‘가지각색’이었다. 문 전 대표 축사의 키워드는 ‘정권교체’와 ‘노무현 전 대통령’이었다. 그는 “김대중 전 대통령께서 떠나시기 직전 피를 토하듯 하셨던 말씀을 잊을 수 없다”며 ‘민주주의, 경제, 남북관계의 3대 위기에서 벗어나려면 반드시 정권교체를 해야 한다’는 김 전 대통령 생전 발언을 언급했다. 문 전 대표는 또 김 전 대통령이 쓴 ‘노무현의 마지막 인터뷰’ 책 추천사를 소개하기도 했다.
반면 안 전 대표는 “김 전 대통령께서 늘 강조하셨던 서생적 문제인식과 상인적 현실감각을 갖출 수 있도록 치열하게 노력하겠다”고 했다. 진보와 보수를 아우르겠다고 한 제3당의 수장이었던 만큼 안 전 대표는 ‘DJ의 실용주의’를 강조한 것이다. 칩거를 풀고 정계 복귀를 선언할 가능성이 있는 손 전 고문은 “김 전 대통령은 다섯 번의 죽음의 위기를 넘어 대통령이 된 ‘인동초’다”라고 말하며 ‘DJ의 인동초 정신’을 받들겠다고 했다.
한편 손 전 고문은 7일 전남 신안 하의도 김 전 대통령 생가를 방문한 후 기자들과
[김강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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