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현 신임 새누리당 대표가 11일 국회 당대표실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20~30분 가량 진행되던 기존 ‘모두 발언’을 생략하겠다는 약속을 지켰다. 이 대표는 이날 회의 시작에 앞서 “어제 말씀드린대로 최고위원회의는 그야 말로 ‘회의’가 될 것”이라며 “내실있는 논의를 하는 것이 달라진 모습이다”고 밝혔다. 그간 최고위원간 신경전이 벌어지며 ‘봉숭아 학당’이란 비판을 받았던 모두 발언을 생략하는 대신 비공개 회의를 통해 실무적인 논의에 집중하자는 당혁신 아이디어를 관철시킨 셈이다.
이 대표는 모두발언 금지가 소수 최고위원의 의견 피력 기회를 막는다는 지적에 대해서도 해명했다. 이 대표는 “상식적으로 우리는 국민을 위해 존재하는 정당이고 (비공개 회의에서) 개별적인 말씀은 누구든지 다 말할 수 있다”며 “절대 입이 막혀있지 않다는 것은 다 알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실제 이날 회의는 포토타임을 가진후 3분만에 시작돼 1시간 30분 가량 진행됐다.
이러한 이정현식 회의 개혁과 관련해 당내서는 의견이 갈렸다. 정진석 새누리당 원내대표는 회의후 기자들과 만나 “아주 밀도있게 회의를 했다”며 “좋고 싫음의 문제가 아니고 방식의 차이다”고 설명했다. 최고위원중 유일한 비박계 의원인 강석호 최고위원은 “일단 좀 더 지켜봐야 한다”며 “폐쇄시켰다고 단언해 말하지 말고 시간적으로 어느 부분이 더 나은지 시행해보고고 결정할 문제”라며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이번 전당대회에서 사실상 패배한 비박계는 목소리를 낼 수 있는 창구가 줄어든만큼 이러한 운영방식을 탐탁지 않게 여기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비박계 의원은 “최고위원회의 입장을 일원화하는 것은 잘못된 방식”이라며 “지금이라도 다양한 목소리를 낼 수 있는 통로를 확보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대표는 이와 관련해 “최고위원 전원의 동의를 받은 것이다”며 “향후 문제점은 보완해가겠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여야와 계파를 넘나드는 사통팔달식 행보도 이어갔다. 전날 김종인 더불어민주당 비대위 대표를 예방한 그는 이날 오후 정세균 국회의장과 박지원 국민의당 비대위원장을 순방하며 협치를 위한 협조를 부탁했다. 정 의장을 만난 이 대표는 “온국민의 지지를 받는 국회의장님 말씀을 잘 들을테니 잘 지도해달라”고 말했다. 이에 정 의장은 “정치가 시원하고 화끈해저 국민들의 답답한 심정을 풀어줄수 있도록 해달라”고 화답했다.
또 이 대표는 또 비박계 중진인 김무성 전 새누리당 대표, 유승민 전
[추동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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