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난 집 부채질한 대국민 담화…추미애 '조건부 단계적 퇴진론' 공식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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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국민 담화/사진=연합뉴스 |
더불어민주당은 오늘(4일) 박근혜 대통령의 대국민 담화에도 여전히 초강경 태세입니다.
이번 담화가 최순실씨의 국정농단을 최씨 개인 문제로 치부한 데다 국정 운용능력을 이미 상실했는데도 계속 주도권을 쥐겠다는 박 대통령의 심중을 드러냈다며 격앙된 분위기마저 감지되고 있습니다.
추미애 대표는 기자회견에서 별도특검, 국회 국정조사, 김병준 총리 내정자 철회 및 국회추천 총리 수용과 2선 퇴진이란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정권퇴진 운동에 돌입하겠다는 '조건부 단계적 퇴진론'을 공식화했습니다.
지금까지의 요구사항을 반복하면서 극단적인 행동에 나설 수도 있다고 압박수위를 최고조로 끌어올린 것입니다.
그는 페이스북에도 글을 올려 "부패 뿌리는 너무 단단히 깊게 박혀 제초제를 적당히 뿌린다고 제거되지 않는다"며 "이번 게이트는 뿌리가 깊고 넓고 오래되어 쇠심줄보다 더 질기다. 더는 듣기 지겹다고 포기하면 나라가 결딴난다"고 했습니다.
이날 비공개 의총은 말 그대로 박 대통령의 담화에 대한 성토장이었다.
박완주 원내수석부대표는 "아직 정신을 못 차린 것"이라고 일갈했습니다.
한 의원은 "박 대통령 담화 뒤 분위기가 더 강경해졌다. 최순실 일당의 개인 비리로 치부하고, 명확히 검찰수사 가이드라인 제시까지 했다"며 "오늘 담화는 결국 대통령이 계속 다 해먹겠다는 것"이라고 비판했습니다.
당내 박근혜-최순실게이트 국민조사위원회는 이날 회의에서 검찰이 눈치를 보면서 수사팀을 확대하고 대통령 수사 여부에 대해서도 말을 바꿨다며 김현웅 법무부장관과 김수남 검찰총장 퇴진을 요구하는 동시에 이번 사태에 가담했거나 비호, 동조한 정부·여당·청와대 인사 명단 발표를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장외투쟁에 나설 가능성도 점점 커지는 분위기입니다. 당장 5일 광화문광장에서 열리는 고(故) 백남기 농민 영결식은 정권퇴진 촛불집회로 이어질 공산이 큽니다.
추 대표는 일단 "당 차원에서 참석할 문제는 아니다. 개별적으로 참여하게 될 것"이라고 선을 그었지만, 당 차원의 장외행동을 고민하는 건 사실입니다.
박 대통령의 입장 변화가 없으면 공식화한 조건부 단계적 퇴진론에 따른 실력행사 시점이 그리 멀지 않았다는 게 대체적인 전망입니다.
[MBN 뉴스센터 / mbnreporter01@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