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 과정 의혹에 대해 관련 증인들이 불성실한 답변으로 핵심을 빗겨갔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6일 국회 ‘박근혜 정부의 최순실 등 민간인에 의한 국정농단 의혹 사건 진상 규명을 위한 국정조사특별위원회’ 청문회에서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홍완선 전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장, 최광 전 국민연금 이사장 등에게 삼성 합병과 관련한 질문이 집중됐다.
이 부회장은 당시 두 회사의 합병과 관련해 국민연금 관계자를 만났다는 점은 인정했으나 양사 합병은 자신의 경영권 승계와는 관계가 없다고 밝혔다.
그는 합병을 보고받은 시기에 대해 “정확한 시기가 기억나지 않는다”며 “구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최고경영자(CEO)들이 협의 후 의견을 물어봤다”고 답했다.
이밖에 대부분 질문에는 구체적인 답변을 피했다.
이 부회장이 삼성물산의 자사주 매각에 반대하던 자신의 의사를 돌연 바꾼 것도 본인 결정이냐는 질문에는 “개인 의견은 상관없이 각 회사의 CEO와 경영진이 최선의 결과를 위해 노력한다”고만 말했다.
홍 전 본부장은 합병 결정 전 최치훈 삼성물산 사장을 통해 이 부회장과 한 시간 반 정도 만난 사실을 공개했다.
그러나 왜 삼성에 일방적으로 유리한 합병 비율을 인정했는지, 외부 전문가로 이뤄진 ‘보건복지부 의결권행사전문위’를 거치지 않고 내부 투자 위원회의 결정만으로 합병을 결정했는지 등은 밝히지 않았다.
최 전 이사장은 동문서답으로 석연찮은 여운을 남겼다.
그는 “홍완선 이사장의 연임을 반대한 이유가 무엇이냐”는 질문에 “다음 기회에 말씀드리겠다”고 답했다가 재차 답변을 요구받고는 “긴 스토리다. 저는 제가 왜 물러나야 했는지 아직도 이해할 수 없다”고 답했다.
최 전 이사장은 상위 기관인 보건복지부의 반대를 무릅쓰고 홍 전 본부장의 연임을 반대했다
이에 홍 전 본부장이 삼성물산-제일모직의 합병을 찬성한 것이 이유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최 전 이사장은 삼성의 합병 건과 관련해 최경환 당시 경제부총리, 기획재정부, 보건복지부 등과 논의한 적은 단 한번도 없다고 강조했다.
[디지털뉴스국 이명주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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