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민주당) 대선 주자인 문재인 전 민주당 대표와 이재명 성남시장이 '촛불 집회'에 재시동이 걸린 11일 서울 광화문에서 열린 촛불집회에 참석해 대선 행보를 이어나갔다. 최근 일각에서 '탄핵 선고가 2월에 이뤄지기 어렵다'는 주장 뿐만 아니라 '탄핵 기각설'까지 흘러나오는만큼 박근혜 정부에 대한 비판 수위를 높이고 촛불 민심과 보조를 맞춘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대선 주자 중 가장 높은 지지율을 기록 중인 문 전 대표는 11일 대구 엑스코에서 열린 포럼대구경북 출범식과 서울 광화문에서 진행된 촛불집회 일정 등을 소화했다. 문 전 대표는 이날 포럼대구경북 출범식에서 "탄핵이 결정되는 순간까지 끝난 것이 아니다. 아직은 탄핵에 집중하고 촛불을 더 높이 들어야 할 때"라며 "이정미 헌재소장 대행이 (3월 13일) 퇴임하면 탄핵은 혼미해지고 변수가 너무 많아진다. (이 대행이 퇴임하면) 남은 7명의 재판관 가운데 두 명만 반대해도 탄핵은 기각된다"고 주장했다. 이어 문 전 대표는 "심리 정족수가 있어 7명의 재판관 중 한 명이 사임을 하고 또 한명이 어떤 사유로 심리에 참석하지 못하게 되면 심리를 열 수가 없다"며 "박근혜 대통령은 이런 대반전을 노리고 재판 지연을 위해 온갖 수단을 쓰고 있다"고 강조했다.
대구 일정에 이어 문 전 대표는 서울 광화문에서 열린 촛불집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헌재가) 기각해도 승복할 것"이라면서도 "헌재가 민심과 동떨어진 결정을 하리라고 믿지 않는다. 대통령의 조속한 탄핵을 바라는 국민의 마음이 다시 광화문에 모였고, 민심이 바로 헌법"이라고 강조했다. 문 전 대표는 박 대통령을 겨냥해 "검찰 수사를 거부한 데 이어 특검 조사까지 거부한 것은 결코 용납할 수 없는 일이다. 헌법질서를 무시하는 처사"라고 비판 수위를 높였다.
이 시장 역시 이날 광화문 촛불집회에 참석해 지지율 반전에 나섰다. 이 시장은 이날 촛불집회에 앞서 심상정 정의당 상임대표와 함께 진행한 '시국 버스킹' 행사에서 "박근혜는 왜 특검조사를 받지 않는가. 박근혜는 민주공화국의 구성원이 아니라 이 나라를 지배하는 군주인가"라며 "군주가 아니라 우리가 뽑아서 월급주고 있는 대리인인데 특검수사도 안받고 청와대 압수수색도 막고 있다. 더 많은 권력과 더 높은 지위를 누렸기 때문에 더 많은 책임을 져야하고 보통사람들이 저지른 죄보다 더 큰 책임을 지는 것이 상식"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지난 해 '촛불 집회'를 통해 지지율을 대폭 끌어올리며 대선주자 반열에 오른 이 시장은 이날도 발언 수위를 높이며 선명성 경쟁을 강화했다.
이날 이 시장은 "제 꿈 중 하나가 삼성에 반드시 노조를 만드는 것이다. 삼성에 노조를 만들어서 산업재해가 안나게 만들고, 사내 하청을 없애고 모두가 공평하게 대우받는 모범적이고 착한 재벌을 만들겠다"며 "대기업 증세를 통해 국민들의 복지를 늘려서 국민들 구매력을 높여야 경제가 산다. (이게 바로) 1930년대 대공황 때 뉴딜정책이고 IMF, 세계은행이 권장하는 포용적 성장인데 왜 포퓰리스트라고 욕하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문 전 대표와 이 시장의 이날 행보는 '촛불 민심'을 끌어안아 민주당 경선 승리 발판을 마련하겠다는 것으로 분석된다.
'정권 교체'를 바라는 촛불민심이야말로 문 전 대표의 '대세론'을 만들어준 기반인만큼 문 전 대표는 반드시 촛불민심을 끌어안아야한다는 평가다. 특히 안희정 충남도지사가 최근 외연 확장을 통해 급속도로 지지율을 끌어올리는만큼 탄핵 원동력을 되살려 진보 지지층을 결집시키는 것이 문 전 대표의 급선무다.
이 시장 역시 자신의 지지율을 빠르게 상승시킨 원동력이 촛불집회에서의강경한 발언이었던만큼 특유의 직설적인 화법을 통해 지지율 반등을 노린다는 계산이다.
이날 광화문 촛불집회에는 문 전 대표, 이 시장 뿐만 아니라 추미애 대표, 우상호 원내대표, 윤호중 정책위의장 등 민주당 지도부가 총출동했다. 다만 민주당 대선주자들 뿐만 아니라 당 지도부는 이날 촛불집회 현장에서 별다른 연설을 진행하지 않았다. 민주당 관계자는 "국민들이 주최하는 촛불집회에 함께 하는
이날 광화문 촛불집회에는 윤호중 민주당 정책위의장, 이해찬 원혜영 이석현 이종걸 송영길 윤호중 설훈 전해철 김경협 윤관석 홍익표 강병원 금태섭 김성수 이철희 조응천 박경미 김병기 신창현 의원 등 민주당 의원들이 대거 참석했다.
[정석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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