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대선주자 안희정 충남도지사의 지지율 상승세가 3주 만에 꺾였다.
여론조사기관 리얼미터가 매일경제·MBN 의뢰로 23일 발표한 '대선주자 다자구도' 여론조사 결과에서 안 지사 지지율은 19.2%로 지난 주보다 1.2%p 하락해 다시 10%대로 떨어졌다. 반기문 전 유엔사무총장이 대선 주자에서 사퇴한 2월 첫째주 여론조사에서 지지율 13.0%를 기록하며 처음으로 10%를 돌파한 안 지사는 이후 계속해서 지지율을 끌어올리다가 3주 만에 하락세로 돌아섰다.
문재인 전 민주당 대표는 지지율이 0.1%p 떨어진 32.4% 지지율로 8주 연속 1위를 유지했다. 특별검사 수사 기간 연장 문제로 논란의 중심에 선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는 지지율 11.6%(지난 주 대비 3.2%p 하락)로 3위에 올랐다.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와 이재명 성남시장은 지지율이 나란히 상승했다. 안 전 대표는 지난 주보다 1.7%p 오른 10.5%로 4위에 올랐고, 이 시장은 지난 주보다 2.0%p 상승한 10.1% 지지율로 5위를 기록했다.
안 지사 상승세가 꺾인 요인으로는 '선한 의지 발언' 논란 때문으로 풀이된다. 일간 지지율 기준으로 안 지사는 지난 17일 22.1%까지 지지율이 상승했지만 20일 '선한 의지 논란'이 불거지자 21일과 22일 지지율이 각각 19.8%, 18.6%로 하락세를 보였다.
이택수 리얼미터 대표는 이날 한 라디오 프로그램에서 "안 지사와 황 권한대행 지지율이 빠졌는데 황 권한대행 지지층은 보수 성향이니 안 전 대표 쪽으로 좀 더 갔을 가능성이 있고 진보에서는 이 시장 쪽으로 빠졌다"고 분석했다.
여기에 자유한국당·바른정당 지지층에서 안 지사 지지율이 하락했다는 점에서 다수의 여권성향 지지층이 홍준표 경남도지사 등 다른 주자들로 이탈했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홍 지사는 이번 여론조사에서 유승민 바른정당 의원과 함께 나란히 지지율 3.3%를 기록했다.
여전히 모호한 '정책 행보' 때문이라는 지적도 있다. 안 지사는 지난 20일 경제정책 비전을 발표하기는 했지만 큰 방향만 제시했을 뿐 구체적인 내용이 부족하다는 비판을 받았다. 이와 관련해 우상호 민주당 원내대표는 이날 한 라디오프로그램에서 "(안 지사가) 새로운 돌파 어젠다를 만들어야 한다.
이번 여론조사는 지난 20~22일간 전국 성인남녀 1508명을 대상(95% 신뢰수준 ±2.5%포인트)으로 진행됐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공정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정석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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