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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민의당 안철수 전 대표가 19일 오후 서울 종로구 마이크임팩트에서 `대신할 수 없는 미래, 안철수`를 슬로건으로 제19대 대통령 선거 출마를 선언하고 있다. [김호영 기자] |
안 전 대표는 이날 서울 종로구 마이크임팩트 스퀘어에서 '국민과 함께 미래를 열겠습니다'라는 제목으로 대선 출마 메시지를 직접 밝혔다. 안 전 대표는 "오늘 저는 19대 대통령 선거에 출마한다. 반드시 당선되겠다"고 선언했다. 그는 또 “지나간 여러 해 동안의 혹독한 겨울을 견딘 새 봄에 제 의지는 단단하고, 제 행동은 과감하며, 제 꿈은 담대하다"며 "국민의, 국민에 의한, 국민을 위한 위대한 변화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지난 2012년 대선에서 중도 낙마한 뒤 민주당과의 합당으로 새정치민주연합을 탄생시켰다가, 다시 갈라져 나와 국민의당을 창당해 원내 제3당으로 만든, 지난 5년 간의 정치역정을 회상하는 듯 했다.
안 전 대표는 자신의 대선 출마 핵심 가치로 '공정·자유·책임·평화·미래'를 내걸었다. 그는 첫번째 가치인 '공정'을 두고 "법앞에 만인이 평등해야한다"며 "불공정은 소중한 공동체를 파괴한다. 성실하게 노력하는 많은 국민들의 꿈을 짓밟는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그는 "누구나 기회를 갖고 실력으로 정정당당하게 승부해서 성공할 수 있는 공정한 나라, 정의로운 대한민국 꼭 만들겠다"고 말했다.
그는 민주주의의 주요 가치 중 하나인 '자유'를 두고는 "(문화계) 블랙리스트는 자유를 파괴했다"며 "다시는 이런 불법행위가 재발되지 않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조기대신의 시발점이자 국정혼란을 불러온 박근혜 전 대통령과 최순실 일가에 의한 국정농단의 정경유착과 비리 등을 온전히 뿌리뽑겠다는 의지를 보인 것이다.
안 전 대표는 또 공동체를 위해 공익을 우선으로 하는 책임있는 정치와, 평화로운 한반도를 위한 노력도 약속했다. 또 대통령 당선 이후 5년 동안 미래를 위해 노력하겠다는 의지도 내비쳤다. 그는 "앞으로 20년간 우리가 먹고 살 수 있는 미래 일자리, 미래 먹거리를 지금부터 준비해야 한다"며 "저는 대한민국이 4차 산업혁명 시대에 가장 잘 대처한 모델 국가가 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 국민에게 정책·사안 설명책임 강화 △ 실력위주 인재등용 △ 공정한 세입·세출 등 방법론도 제시했다.
아에 맞서 국민의당 후보인 손학규 전 민주당 대표도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대선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손 전 대표는 "승자독식의 나라를 함께 잘 사는 나라로 바꾸겠다. 기득권 패권세력의 나라를 개혁세력의 나라로 바꾸겠다"며 "낡고 부패한 6공화국을 부수고 제 7공화국을 열겠다"고 선언했다. 개헌을 통해 국가의 틀을 새로 짜야한다는 점을 강조한 것이다.
손 전 대표는 "제가 대선에서 승리한다면 개혁 대통령이자 개헌 대통령이 되겠다"며 "2018년 지방선거 때까지 헌법을 바꾸고, 대통령 임기를 3년으로 단축해 다음 총선과 더불어 새로운 체제를 구축하겠다"고 선언했다.
앞서 18일 안 전 대표와 손 전 대표, 박주선 국회 부의장 등 3명의 후보는 첫 TV토론회를 열고 대선 의제와 국정현안을 높고 격돌했다.
우선 이들은 바른정당 등 개혁보수세력과의 연대에 대해서는 이견을 보였다. 안 전 대표는 "정치인은 자신이 어떤 나라를 만들겠다는 비전을 밝히고 국민의 평가를 받은 후 선거 뒤에 개혁세력을 결집해 국가를 이끄는 것이 맞다"고 말했다. 대선 후 연대를 주장한 것이다. 반면 손 전 대표는 "우리(국민의당)는 39석이다. 현실적으로 생각해야한다"며 "중도통합, 개혁적 보수, 합리적보수가 관심 갖는 후보여야 한다. '내가 대통령이 되서 당신들도 정권에 참여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야한다"고 말했다. 대선 전에 연대해야 한다는 것이다. 박 부의장은 "나라 고치고 함께 만들 세력이 (국민의당으로) 온다는데 막을 필요가 없지않나"며 연대가 가능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북핵문제에 대해서는 북한을 비롯해 미·중과의 대화를 중시했다. 손 전 대표는 "한반도 평화를 위해, 비핵화를 위해 미국과 중국을 한 테이블 앉혀놓고 사드와 북한문제를 얘기해야한다"고 주장했다. 북핵해결을 위해 한국이 주도적인 입장을 보여야한다는 것이다.
안 전 대표는 "대북제재는 우리가 원하는 시기, 원하는 조건에 협상테이블을 만들고자 하는 것"이라며 "대북제재와 물밑접촉을 통해 (북한의 상황이 달라지면) 대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개성공단·금강산관광 재개에 대해서는 입장차를 보였다. 안 전 대표는 "우리가 원하는 시기에 원하는 조건 테이블을 만들고 일괄적으로 논의하자"고 했다.
박 부의장은 "우리 안보 차원에서 사드배치를 한다는 데 반대할 이유가 없다"며 국민의당 당론(사드 반대)와 다른 입장을 밝히기도했다.
[김효성 기자 / 김태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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