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인 전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 대표와 정운찬 전 국무총리가 금명간 선거관리위원회에 대선 예비후보로 함께 등록해 대선출마를 공식화할 것으로 전해졌다. 김 전 대표와 정 전 총리는 무소속 대선후보로서 개헌을 고리로 '중도보수 빅텐트' 불씨를 살리는데 뜻을 같이할 것으로 보인다. 또한 비문(비문재인)연대 후보단일화 협상에도 함께 나선다. 이는 대한민국 미래를 걱정하는 여러 세력을 한데 모아 영향력을 극대화하겠다는 뜻으로 읽힌다. 대선출마 시기는 민주당 경선과정을 지켜보고 최종 결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김 전 대표와 정 전 총리는 29일 재차 조찬회동을 갖고 이같이 협의했다. 이 자리에는 홍석현 전 중앙일보·JTBC 회장도 동석해 '통합·공동·화합정부'에 대한 이야기가 오갔다.
김 전 대표는 엿새만에 정 전 총리와 다시 만나 서울 시내 호텔에서 아침식사를 마친 직후 "평소 만나던 분들이니까 만나서 한 번 얘기해 본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본인의 출마와 홍 전 회장의 도움 여부 등에 대해서는 "일절 그런 문제에 대해 얘기한 적이 없다"고 잘라 말했다.
김 전 대표는 지난 7일 민주당을 탈당한 이후 광폭행보에 나섰고 최근에는 서울 여의도 대하빌딩에 사무실을 마련하는 등 차근차근 대선을 준비해왔다.
정 전 총리는 "우리나라가 이래 갖곤 안 되겠고, 좀 더 잘 만들기 위해선 정치구도와 지형이 어떻게 됐으면 좋겠다는 얘기를 나눴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정 전 총리는 "화합과 통합으로 가야 한다”며 “통합정부·공동정부·화합정부를 하는 것에 대해서 한 번 얘기해 봤다"고 덧붙였다.
비문연대 단일화 여부에 대해서 정 전 총리는 "반문(반문재인) 연대라기보다는 나라를 걱정하는 가운데서 경제민주화·동반성장·공정성장 등 같은 가치를 추구하는 사람들이 모여서 나라 걱정을 했다"고 전했다. 정 전 총리는 사회적 가치로 동반성장을 내걸고 대선 의지를 다지고 있다.
최명길 민주당 의원은 대권출마 의사를 굳힌 김 전 대표를 뒤따르며 이날 탈당했다. 최 의원은 '친김종인계'로서 20대 총선에서 전략공천을 받아 서울 송파을에 출마해 당선된 바 있다. 그는 "국민을 더 행복하게 해줄 능력을 갖춘 정치세력이 결집하는데 작은 보탬이 되도록 노력하기 위해 민주당을 떠난다"고 밝혔다. 최 의원은 앞으로 계획에 대해 "대선 과정에서 되돌릴 수 없는 개헌 약속을 국민 앞에서 해야하는데, 그렇게 얻어진 세력의 후보가 차기 대통령으로 당선되는데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그는 바른정당과 국민의당과의 물밑대화에서 중재자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그는 "김 전 대표가 새로운 세력을 만들어가는데 아주 중요한 역할을 하리라 믿는다"며 "그 분의 역할은 반드시 큰 성과를 내고 성공할 것"이라고 확신했다.
최 의원 탈당으로 인해 민주당 비문진영도 뒤숭숭한 분위기다. 당내 경선에서 안희정 충남지사와 이재명 성남시장측을 지원하는 '비주류' 의원들뿐만 아니라 한 발 물러서 관망하는 중립적인 의원들까지 대선지형 변화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특히 문 전 대표가 경선에서 대세론을 이어가는 가운데 4월 3일 민주당 대선후보로 확정된다면 비문진영까지 얼마나 포용하는 지에 따라 추가 탈당 가능성도 남아있다.
문재인 캠프 관계자는
[강계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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