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7일 오전 충남도청을 찾아가 안희정 충남지사와 만난 뒤에 오후에는 이재명 성남시장과 처음으로 사전 비공개 회동을 한다.
이어 주말인 8일에는 문 후보가 안 지사, 이 시장, 최성 고양시장등과 호프미팅을 갖는다. 당내통합을 위해 민주당 경선 경쟁자들과 만나 그동안의 갈등을 봉합하고 적극적인 지지를 호소하려는 차원이다.
민주당 핵심 관계자는 "문 후보가 오늘 충남도청에서 안 지사를 만나 정권교체를 위해 함께 손잡고 가자고 요청한 뒤에는 이 시장과 모처에서 비공개로 만나 협력방안을 모색하는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이어 "문 후보가 사전에 안 지사와 이 시장에게 도움을 요청한 뒤 토요일에는 모든 후보가 공식적으로 만나 화합하는 모습을 국민들에게 보여줄 것"이라고 덧붙였다.
문 후보는 안 지사와 이 시장 지지층부터 껴안기 위해 기존에 예정됐던 본선행보 일정을 급하게 바꾼 것으로 알려졌다. 경선과정에서 불거진 갈등으로 인해 문 후보는 컨벤션효과(이벤트 이후 지지율 상승효과)를 충분히 누리지 못했다는 내부적인 진단이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매일경제·MBN·리얼미터 여론조사결과 안 지사 지지율의 약 60%는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에게 건너갔고, 이 시장 지지율은 문 후보와 안 후보에게로 분산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문재인 캠프에서는 비상이 걸렸다. 일단 진보진영의 집토끼부터 단속하고 중도·보수쪽으로 확장성을 보여야한다는 내부의견이 지배적이었다.
문 후보는 안 지사와 이 시장에게 당권·차차기 대권을 비롯해 수도권 지자체장 후보 등의 유화책을 제시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통해 일시적으로 이탈했던 민주당 지지층을 흡수한다는 전략이다.
8일에는 문 후보와 안지사, 이 시장, 최 시장 등이 호프미팅을 가질 예정이다.
문재인 캠프 관계자는 "문 후보 측에서 안 지사, 이 시장, 최 시장에게 공식적으로 8일에 만나자고 연락을 해 만남이 성사됐다"며 "구체적인 시간과 장소는 조율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저녁 시간대이다 보니 '호프 미팅'을 할 수도 있고 '소주 미팅'을 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문 후보는 민주당 경선주자로 나섰으나 대선 불출마를 선언했던 박원순 서울시장과 김부겸 의원에게도 전화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박 시장과 김 의원은 8일
그러나 안 지사와 이 시장이 현직 자치단체장 신분이기 때문에 문 후보 선거 운동에 본격적으로 나설 수 없다. 이에 따라 문 후보측은 안지사 캠프와 이 시장 캠프 인사들을 통합 선거대책위원회에 참여시켜달라고 적극적으로 구애할 것으로 전해졌다.
[강계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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