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6일 오전 국회에서 가 열리고 있다. 2017.5.16 [이충우 기자] |
친박 핵심인 윤상현 의원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 도중 기자들과 만나 "보통 선거가 끝나면 새로운 지도부가 구성되도록 해주는 것이 정도라고 생각한다"며 지도부 사퇴에 대해 운을 띄웠다. 김태흠 의원도 "새 원내대표는 언제까지 뽑고 새 지도부를 어떻게 구성할지를 논의하는 자리가 돼야하는데 의제가 잘못됐다"며 "새로운 미래를 향해 나가려면 새로운 지도부 구성이 먼저 아니냐"며 목소리 높였다.
이번 대선 과정에서 박근혜 전 대통령의 호위무사를 자처한 김진태 의원은 "우리당은 대선 패배 이후 책임지는 분이 거의 안계시다"며 "역대 가장 큰 표차로 지고도 지금 이게 선거에서 진 사람들의 모습이냐. 책임지는 모습을 보여주기 바란다"며 노골적인 반응을 나타냈다.
정우택 당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는 친박들의 이같은 요구에 "당을 위한 고언이다"면서도 그 가능성을 일축했다.
정 원내대표는 "선거가 끝나면 대개 나오는 얘기"라며 "다른 당은 임기가 끝나서 원내대표 선거를 한 것이고, 바른정당과 우리 당은 임기가 있어서 그런 것이라고 바로잡았다"고 강조했다. 전당대회 시기 관련해서는 "6월 임시국회 중간에 전당대회를 열긴 어렵지 않겠나. 의원들도 대개 7월 중이라 생각하는 듯하다"고 덧붙였다.
의총에서는 강한 야당의 면모를 갖추기 위해 빠른 지도부 선출이 필요하다는 의견과 시간을 두고 지도부를 구성해도 된다는 의견이 대등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대선 후 미국에서 휴식을 취하고 있는 홍준표 전 경남도지사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구(舊) 보수주의 잔재들이 설치는 당으로 방치하게 되면 한국 보수우파의 적통정당은 정치판에서 사라지고 좌파들의 천국이 된다"며 친박을 향해 견제구를 날렸다.
홍 전 지사는 또 "대선 때 치솟았던 지지율이 이렇게 폭락한 것은 대선 패배도 원인이 되겠지만, 무엇보다도 당 쇄신이 되지 않아 아직도 우리 국민들은 한국당을 신(新) 보수주의 정당이 아닌 실패한 구 보수주의 정권세력의 연장으로 보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그 잔재들이 당을 틀어쥐고 있는 한, 그 잔재들이 당을 좌
한편 한국당 초선 의원들은 의총에서 ▲계파 패권주의·선수 우선주의 배격과 능력에 따른 인재 등용 ▲젊은 지도자의 발굴과 육성 ▲당내 통합과 화합 등을 촉구하며 당의 근본적 쇄신을 요구했다.
[안병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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