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의 대미 특사단이 17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직접 만나 문 대통령의 친서를 전달한 것을 계기로 한미 간 정상외교가 본격화했다.
문 대통령이 취임 첫날인 지난 10일 외국 정상 중 처음으로 트럼프 대통령과 전화 통화를 하며 양국 정상외교의 시동을 건 지 불과 일주일 만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해 11월 당선된 이후 우리 정부 측 대표를 만난 것은 처음이다.
이 같은 예우는 지난해 하반기 탄핵 정국 이어진 정상외교 공백 사태와 '코리아 패싱' 논란 해소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문재인 정부의 대미 인식이 과거 노무현 정부와 유사할 것이라는 일부의 우려를 씻어냈다.
"앞으로 문재인 대통령과 함께 북핵 문제를 푸는 데 있어 긴밀한 협조로 결과를 만들어 내길 기대한다"며 문재인 정부와 철저한 공조를 통한 북핵 해결 의지를 확인한 것이다.
이날 면담에서 북핵 문제와 관련해 무엇보다 눈에 띄는 대목은 트럼프 대통령이 "현재는 압박과 제재 단계에 있지만 어떤 조건이 되면 관여(engagement)로 평화를 만들 의향이 있다"고 강조한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북핵 문제와 관련해 '평화'라는 단어를 언급한 것은 처음이다.
이는 햇볕정책과 대북포용정책을 계승하겠다고 밝혀온 문재인 대통령의 포용적 대북정책에도 적잖은 힘을 싣겠다는 의미로도 해석돼 주목된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은 '관여'의 전 단계에 해당하는 북한과의 대화 문제에 대해 "대화를 위한 대화는 하지 않겠다"고 선을 그었다.
[디지털뉴스국]
↑ 덜레스 국제공항 도착한 홍석현 (워싱턴=연합뉴스) 이승우 특파원 = 홍석현 미국 특사가 17일(현지시간) 미국 버지니아주 덜레스국제공항 입국장을 빠져나오고 있다. 2017.5.18 photo@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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