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사드 추가 배치 보고 누락에 대해 조사를 지시한 이후 처음으로 입장을 밝혔습니다.
문 대통령은 방한한 더빈 민주당 상원 원내총무를 면담한 자리에서 "사드는 시간이 좀 더 걸려도 미국이 이해해줘야"한다고 말했습니다.
청와대 취재기자 연결합니다.
최중락 기자.
【 기자 】
네, 청와대 춘추관입니다.
【 질문 1】
문 대통령이 사드 보고 누락 이후 첫 입장을 밝혔는데, 미국의 양해를 먼저 구했다고요 ?
【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오늘 오후 더빈 민주당 상원 원내총무를 면담한 자리였습니다.
방금 전 청와대 박수현 대변인이 브리핑을 했는데요.
문 대통령은 먼저 "사드는 북핵 위협에 대비하기 위한 한미 공동으로 결정한 것으로 전임 정부 결정이지만, 정권교체됐다고 해서 결코 가볍게 여기지 않는다"고 말했습니다.
다만 "미국과 마찬가지로 한국에서도 민주적 절차적 정당성이 강력히 요구되고 있어, 우선 환경 영향평가가 이뤄져야 한다는 것인데, 이것은 미국도 마찬가지일 것" 이라며 양해를 구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시간이 걸리더라도 미국이 이해해줘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습니다.
▶ 인터뷰 : 박수현 / 청와대 대변인
- "지난 정부의 결정에서는 이 두 가지 과정이 충분히 이뤄지지 않았고, 나는 이 절차적 정당성을 밟아야 한다는 것이며, 이것을 위해 시간이 조금 더 걸리더라도 미국이 이해해줘야 한다고 생각한다."
특히, 문 대통령은 사드 보고 누락과 관련해 조사를 지시한 조치는 "전적으로 국내 조치며, 기존 결정을 바꾸려거나 미국에 다른 메시지를 전하려는 게 아니라는 말 분명히 전한다"며 미국의 우려를 불식시키기에 노력했습니다.
단지, "사드가 북한의 미사일 효용성이 있는지, 있다면 비용 분담은 어떻게 하는지, 반대하는 중국과 러시아와의 외교 문제를 어떻게 풀어갈 것인지 지난 정부로부터 설명 듣기를 원하는 것뿐"이라며 지난 정부와의 갈등설도 부인했습니다.
이에, 더빈총무는 "사드가 주한미군만을 지키는 것이 아니라 한국민을 지키는 것이라 말하자, 문 대통령도 공감하고 다른 생각을 갖고 있지 않다"고 화답했습니다.
【 질문 2】
청와대의 보고 누락 조사도 빨라지고 있는데, 결국 김관진 안보실장과 한민구 국방장관에게 청와대로 와 조사받으라고 통보했다고요 ?
【 기자 】
방금 전 이 소식도 전해졌는데요.
청와대는 '사드 추가 반입 보고 누락'과 관련해 김관진 전 국가안보실장과 한민구 국방부 장관에게 청와대로 와 조사받으라고 통보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청와대 관계자는 잠시 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한민구 장관과 김관진 전 국가안보실장에게 청와대로 와서 조사받으라고 통보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습니다.
한 장관과 김 전 실장이 어떤 반응을 보였는지는 모르겠다고 덧붙였습니다.
앞서 기사에서도 보셨듯이 청와대는 국방부의 사드 발사대 4기의 추가 반입 사실을 의도적으로 숨겼다고 보고 강도 높은 조사를 예고했습니다.
문 대통령도 어제 한민구 국방부 장관에게 직접 전화해 사드 추가 반입 사실을 확인하고 청와대 민정수석실에 관련자 진상조사를 지시한 바 있습니다.
방금 전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MBN 과의 통화에서 "통보를 해서 조사를 받고 갔는지도 확인해 줄 수 없다"고 말해, 정확한 조사 시기와 방법은 알려지지 않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청와대 춘추관에서 MBN 뉴스 최중락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