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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청와대 본관 정문. [사진출처 = 매경DB] |
우선 문 대통령의 국회의원 시절 보좌진으로 뛰었던 '의원회관 325호 멤버'들이 눈에 띈다. 당시 국회의원 문재인의 보좌관이었던 신상엽 보좌관은 대변인실 선임행정관에 내정됐다. 문 대통령의 의원 시절부터 이번 대선까지 공보파트 핵심 역할을 수행한 한정우 부대변인은 국민소통수석실에 둥지를 틀었다. 신 보좌관과 한 부대변인은 한명숙 전 국무총리의 의원실 출신으로 인연이 깊다.
마찬가지로 의원회관 325호 멤버인 김재준 선거대책위원회 수행팀장도 청와대에 합류했다. 대선 기간 내내 문 대통령이 탄 차량의 운전석 옆자리에 앉아 전국을 누빈 김 팀장은 대통령의 일거수일투족을 맡아 '비서실 안의 비서실'로 불리는 제1부속비서관실에 배치돼 문 대통령을 지근거리에서 보좌하게 됐다.
325호실 멤버는 아니지만 이번 대선 때 문 대통령을 수행한 핵심 실무진들도 속속 청와대에 합류하고 있다. 윤관석 민주당 의원실에서 보좌관을 지내고 이번 대선 때 공보수행팀장으로 활약한 송창욱 보좌관은 청와대 춘추관에 배치돼 대언론 업무를 이어가고 있다. 대선 당시 수행팀에 있던 김영주 의원실의 윤재관 보좌관은 당초 대선 수행팀장을 지낸 송인배 제1부속비서관을 따라 부속비서관실에 배치될 가능성이 높게 점쳐졌지만, 현재 의전비서관실에서 근무 중이다.
오종식 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 정무팀장은 정무기획비서관실에 배치됐다. 오 팀장은 참여정부 당시 문재인 대통령 비서실장을 보좌하는 행정관(3급)을 지냈고, 문 대통령이 작년 10월 대선 준비를 위해 가동한 실무조직인 '광흥창팀'에 합류해 문 대통령의 당선을 도왔다.
문 대통령 측근 정치인들의 보좌진들도 청와대 입성했다. 문 대통령의 최측근 인사인 김경수 민주당 의원의 보좌관을 지낸 이신남 보좌관은 국정기록비서관실에 배치됐다. 그는 이번 대선기간 동안 언론 동향 관련 정보수집 업무를 수행했다.
보건복지부장관으로 유력한 김용익 전 민주연구원장과 가까운 여준성 보좌관은 사회수석비서관 소속 행정관으로 발탁됐다. 추미애 민주당 대표 측 인사인 임혜자 부대변인도 사회혁신수석실 산하 시민사회비서관실 행정관으로 합류했다.
이들은 2~3급인 선임행정관 또는 4~5급인 행정관으로 최종 임명될 예정인데 대선승리의 숨은 공신들이라 향후 청와대 내부 승진 1순위 인사들로 꼽힌다. 청와대에서 경험을 쌓고 내년 지방자치단체장 선거 또는
청와대 관계자는 "행정관으로 합류한 인사들 중 몇몇은 비서관으로 임명돼야 할 경우도 있었지만 급을 낮춰서 왔다"면서 "민주당 내 인사적체가 상당해 전직 의원들도 비서관으로 급을 낮춰 어쩔 수 없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오수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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