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 '취임 100일' 지지율 고공행진…역대 정부와 비교하면?
문재인 대통령이 오는 17일로 취임 100일을 맞는 가운데 꾸준히 높은 지지율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14일 정치권에 따르면 촛불혁명으로 탄생한 문재인정부는 100일간 북한의 거듭된 도발과 사드배치를 둘러싼 갈등 등 국내외적 고비에도 비교적 '순항'했다는 평가입니다.
이는 역대 대통령의 지지도가 취임 후 3개월이 지나면 대체로 급락했던 것과 비교하면 이례적입니다.
한국갤럽의 역대 대통령 지지율 조사를 보면, 취임 100일 시점에 가장 지지율이 높은 이는 김영삼 전 대통령으로 83%를 기록했습니다.
집권 초기 군내 사조직 '하나회' 해체 등 강도 높은 부패척결에 나선 것이 주효했던 것으로 분석됩니다.
같은 시기 김대중 전 대통령은 62%, 노무현 전 대통령은 40%였습니다.
이명박 전 대통령은 출범 직후 '미국산 쇠고기 수입 파동' 등으로 휘청거리면서 역대 대통령 중 가장 낮은 지지율인 21%를 기록했습니다.
박근혜 전 대통령은 52%였습니다.
문 대통령의 지지율은 참여정부 때와도 대조적입니다.
노무현 전 대통령은 참여정부 출범 직전 국정운영 기대감이 92.2%에 이르렀으나 취임 3개월 즈음 에선 긍정 평가 48.4%, 부정 평가 42.3%로 급락했습니다.
파격과 소통, 감성을 키워드로 한 문 대통령의 리더십은 불통과 권위로 상징된 박근혜 전 대통령과 확연히 달라진 모습을 보였고, 이를 통해 70%를 웃도는 지지율의 고공행진으로 이어졌다는 평가입니다.
특히 인수위 없이 출범했음에도 적폐청산과 일자리·소득 주도 성장, 한반도 평화구상과 같은 큰 틀의 개혁 어젠다를 속도감있게 제시하고 이에 필요한 새 정부 조직체계를 구축하는 등 국정운영의 기초를 성공적으로 안착시켰다고 볼 수 있습니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14일 "촛불민심의 요청에 따라 지난 9년의 보수정권 기간 많은 문제점을 노출했던 국가운영의 틀을 새로 전환하는 과정이었다"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대내외적인 한계 또한 있습니다.
대내적으로는 개혁 추진에 동력을 불어넣는데 필요한 입법 환경이 여의치 못한 실정입니다.
문재인 정부가 확정한 100대 국정과제를 이행하려면 465건의 법률
대외적으로는 새 정부의 외교안보 능력이 본격적인 시험대에 오르고 있습니다.
특히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급 도발에 따라 긴장이 최고조로 치닫고 있는 한반도 정세를 주도적으로 풀어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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