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정부·청와대가 16일 '살충제 계란' 파동과 관련해 기준치 초과 여부에 관계없이 살충제 성분이 검출된 모든 계란을 회수해 폐기하기로 했다. 박완주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이날 국회에서 진행된 고위 당정청 회의가 끝난 뒤 브리핑을 통해 "정부와 당, 청와대 입장은 (살충제 성분이) 검출된 모든 계란에 대해선 회수·폐기하는 것"이라며 "정부에선 기준치 이하가 나왔을지라도 국민의 안전한 먹거리를 위해 회수·폐기하는 것을 원칙으로 했다"고 밝혔다.
박 수석대변인은 "문제가 되는 식품 가공에 대해서도 최대한 이력 추적이 가능하기 때문에 문제가 된 잔류성분이 나왔을 때는 전량 회수, 폐기 처리하기로 방침을 정했다"고 강조했다. 이낙연 국무총리 역시 이날 고위 당정청 회의가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나 "모레(18일)는 100%가 유통될 것이다. 하루이틀 정도만 불편을 감내해주시면 (된다)"고 밝혔다.
추미애 민주당 대표는 이날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조사가) 완료된 농장의 계란은 출하되도록 해 시장의 불안과 동요를 막겠다. 역대 어떤 정부에서도 보지 못한 신속한 대응을 해주신 농림축산식품부 관계자들께 감사 말씀을 드린다"며 정부에 대한 지원사격에 나섰다.
여야는 이날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업무보고에서 살충제 계란 책임을 놓고 공방을 벌였다. 특히 야당 의원들은 류영진 식품의약품안전처장이 최근 "국내산 계란과 닭고기에서 피프로닐 등 살충제 성분이 검출되지 않았다"고 발언한 것을 두고 자진사퇴까지 거론하며 강력하게 비판했다.
윤소하 정의당 의원은 의사진행발언을 통해 "류 처장은 지난 10일 기자간담회에서 당시 농식품부 조사가 진행 중인데도 '우리는 아무 상관이 없다, 먹어도 좋다'고 말했다"며 "이 부분에 대해 최소한 유감을 표명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순례 자유한국당 의원은 "국내산 닭의 진드기 감염률이 94.2%에 이르고, 농약 사용 농가가 61%라는 문제 제기가 있었는데 식약처는 대책을 수립하지 않고 정부부처 존재감을 보이려 '안심해도 좋다'는 발언을 하고 있다"며 "류 처장은 이번 사태에 책임을 지고 자진사퇴해야 한다"고 밝혔다.
성일종 한국당 의원 역시 "처장이 태연히 기자간담회에서 아무 문제가 없다고 국민을 속였다"고 비판했다. 이에 류 처장은 "당시 보고받기로는 식약처가 국내산 60건을 전수조사했는데 문제가 없다는 보고를 받았다"며 "간담회에서는 지금 상태로는 국내산이 안전하다고 말했는데 지
[정석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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