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과 함께 러시아에 방문한 김정숙 여사가 6일 연해주 우수리스크에 위치한 고려인 문화센터에 찾아가 고려인 2~3세들과 아리랑을 함께 부르며 뜻깊은 시간을 가졌다.
김 여사는 이제는 고령인데다 한국어를 제대로 구사하지 못하는 분들도 많은 고려인 2~3세들로 이뤄진 합창단 '친선' 노래연습교실에서 함께 아리랑을 불렀다. 김 여사는 노래 한 구절씩 힘주어 부를 때마다 눈물을 글썽이기도 했다. 그리고는 모두에게 연신 고맙다고 말하면서 한 분, 한분의 손을 꼭 잡았다.
김 여사는 고려인 문화센터에 마련된 고려인 역사관과 아리랑 전시실을 둘러보며 "아무 것도 가진 것 없이 이 먼 곳까지 와서 독립운동을 했던 분들을 생각하니 가슴이 먹먹하다"고 말했다. 또 김 여사는 이 곳에서 열리는 어린이 문화교실에서 현지 어린이들과 함께 '하회탈 만들기'프로그램에 참여했다. 김 여사는 아이들과 꿈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는 등 화기애애한 시간을 보냈다.
김 여사는 이어 헤이그 특사 중에 한 명인 이상설 선생 유허비가 있는 우수리스크 강변에 찾아가 참배했다. 이 자리에는 이상설 선생의 외손녀 이현원씨(83), 외증손녀 이남의씨가 함께 했다. 올해는 헤이그 특사 파견 110주년이
김 여사는 "올해는 이상설 선생의 서거 100주년이 되는 해이기에 오늘의 자리가 더욱 뜻깊은 것 같다"며 "무엇보다 그 유족들이 이렇게 대를 이어 살아계셔 주셔서 감사하고 선열들의 뜻을 늘 잊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블라디보스토크 = 강계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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