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재호 더불어민주당 의원(경기고양을)이 23일 "한진해운이 (지난해) 퇴출된 배경에는 최순실 일당이 있다"고 주장했다.
정 의원은 이날 국회 정무위원회 산업은행 국정감사에서 "작년 조선해운업 구조조정이 금융적 측면과 산업경쟁력 측면에서 한진해운 중심으로 이루어졌어야 했다"며 "최순실 일당들의 사익에 의한 정책결정으로 천문학적 국민혈세 낭비와 물류대란을 야기했다"며 재조사를 촉구했다.
정 의원은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이 (최순실의) 미르재단과 K스포츠에 대해 소규모만 출자하거나 출자를 거부했다"며 "이를 시작으로 (조 회장이) 평창동계올림픽 조직위원장이던 당시에 3000억원 규모의 경기장 공사 수주 요구와 정유라 명의 평창 땅 매입을 거절하자, 최순실 일당에게 미운털이 박혀 한진해운 퇴출로 이어졌다"고 폭로했다.
2016년 조선해운업 구조조정 과정에도 의문이 제기됐다.
정 의원은 "한진해운과 현대상선의 재무재표를 비교해보면, 당시 한진해운의 매출·당기순이익·자기자본이 현대상선에 비해 월등히 높고 부채비율의 경우 현대상선에 2배 이상 낮다는 점을 근거로 금융적 측면에서 한진해운이 우세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산업경쟁력 측면에서도 세계시장 점유율에서 한진해운(7위)이 현대상선(17위)에 절대우위를 점하고 있고, 선적처리용량, 용선량 등에서도 한진해운 중심의 구조조정이 당시 가장 합리적인 결정"이라고 주장했다. 해양수산개발원에서도 한진해운 중심의 구조조정이 국민 경제적 측면에서 유리하다고 밝힌 바 있다.
정 의원은 해운업 10조원 투입설에 대해서는 "현재 투입설의 목표가 100만TEU라며 당시 한진과 현대가 운용하던 선적량이 98만TEU이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원점으로 돌리는데 10조원을 다시 투입해야한 상황
이에 대해 이동걸 산업은행장은 "과거 한진해운과 현대상선의 경쟁력 평가에 대해 이해할 수 없는 부분이 많았다는 점에 공감한다"고 답했다.
[강계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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