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귀순병사를 치료한 이국종 아주대병원 중증외상센터장이 국회에 초대돼 강연을 했습니다.
이 교수는 내년도 예산이 증액된 데 감사하다면서도 실제로는 현장에 반영되지 않는다며 '피 눈물이 난다'고 말했습니다.
정치권 영입에 대해서는 선을 그었습니다.
서정표 기자입니다.
【 기자 】
자유한국당의 주최로 열린 '포용과 도전' 세미나의 강연자로 나선 이국종 교수.
가운이 아닌 정장 차림으로 의원들 앞에 섰습니다.
사회적 관심 덕에 이른바 '이국종 예산'이라는 말까지 나오며 권역외상센터 개선을 위한 예산이 증액된 데 대해 감사하다는 말로 운을 뗐습니다.
하지만, 현실에서는 그 예산이 실제 개선까지 반영이 안 된다며 어려움을 호소했습니다.
▶ 인터뷰 : 이국종 / 아주대병원 중증외상센터장
- "'이국종 예산'이다, 이런 얘기가 돌고 있는데, 저는 피눈물이 납니다, 피눈물이. 의원님들 그게 어디로 가서 어디로 가는 예산인지 아십니까?"
그러면서 북한 귀순병사를 치료할 때의 어려움을 상기하며 외상센터의 현실적인 한계 등을 다시 한 번 꼬집었습니다.
▶ 인터뷰 : 이국종 / 아주대병원 중증외상센터장
- "수술할 환자가 병원에 도착해서 한 시간 이상 걸려서 수술방에 올라간다는 건 우리는 한마디로 중동국가보다 못한 겁니다. "
그동안 공개하지 않았던 2011년 아덴만 여명작전, 석해균 선장의 수술 사진도 공개했습니다.
당시 일었던 의료계의 비난에 대해 아쉬움을 토로했습니다.
▶ 인터뷰 : 이국종 / 아주대병원 중증외상센터장
- "별것도 아닌 환자 데려다 쇼를 한 거라고, 이게 별것도 아닌 것으로 보이십니까?"
작정한 듯 외상센터가 처한 한계를 강조한 이국종 교수는 그러나 정치권 영입설에 대해서는 '아무나 하는 게 아니다'며 선을 그었습니다.
MBN뉴스 서정표입니다. [deep202@mbn.co.kr]
영상취재 : 박상곤 기자
영상편집 : 송현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