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수현 전 청와대 대변인이 2일 '문재인 정부 초대 대변인'이라는 무거운 짐을 8개월여만에 내려놓고 충남도지사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박수현 전 대변인은 이날 청와대 출입기자들에게 보낸 고별사에서 "이제는 문재인 정부의 기조를 바탕으로 여러분과 함께 걷겠다"며 "더 살기좋은 충남의 여정에 여러분과 힘찬 동행을 하겠다"고 밝혔다.
박 전 대변인은 "청와대 문턱을 넘어서며 국민중심 국민소통, 그리고 살기좋은 충남을 다시한번 되새겼다"면서 신발끈을 조여맸다. 그는 오는 6월 지방선거에서 충남도지사 유력 후보로서 본격적으로 도민들과 소통에 나설 예정이다.
박 전 대변인은 "촛불혁명으로 탄생된 새 정부 첫 대변인으로서 부담감이 적지 않았지만 문재인 대통령과 참모진의 따뜻한 배려, 국민들의 뜨거운 성원 덕분에 어려움을 돌파할 수 있었다"고 되돌아봤다.
그는 특히 "지난 8개월 저는 국민의 위대함과 우리의 가능성을 확인했다"고 강조했다. 이어 "10년 적폐의 누란지위 속에서 문재인 정부는 희망과 신뢰, 소통과 공감을 보여줬고, 국민은 화답했다"고 평가하고 "갇혀있던 민주주의는 비로소 제 주인을 만났으며 국민은 다시는 민주주의를 잃지 않겠다는 결기를 다지고 있다"고 전했다.
박 전 대변인은 이날 오후 춘추관에서 브리핑할 때 항상 올라섰던 낮은 연단에서 마지막 인사도 했다.
그는 "8개월 전에 이 자리에 섰을 때 대변인 말이 청와대 품격이라고 말씀드린 바 있다"며 "말을 잘 한다는 것은 잘 듣는 것이고 국민 목소리에 듣겠다고 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청와대 말을 전할 뿐만 아니라 국회와 야당 말씀도 잘 듣겠다고 했는데 얼마나 지켰는지 떠나는 마당에 죄송한 마음도 든다"며 "제 부족한 부분은 신임 대변인이 잘 채워주리라 믿는다"고 말했다. 박 전 대변인은 "청와대에서 느꼈던 경험이 국가와 국민을 위해 작은 보탬이 되도록 살아가겠다"고 끝맺었다. 박 전 대변인은 김의겸 신임 대변인을 따뜻하
박 전 대변인은 출입기자단 모두에게 손수 작성한 카드도 전했다. 그가 청와대에서 마지막에 남긴 말은 "따뜻함과 도와주심, 늘 고마웠습니다. 인연은 스쳐가지만 사랑은 스며듭니다. 그 온기를 품고 세상속으로 걸어가겠습니다. 축복하고 평화를 빕니다" 였다.
[강계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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