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크 내퍼 주한 미국대사대리가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는 타협대상이 아니라고 선을 그었습니다.
또, 북한의 비핵화 언급을 믿지 못하겠다는 속내도 나타냈습니다.
연장현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내퍼 대사대리가 북한의 비핵화에 대한 미국의 확실한 입장을 다시 한 번 밝혔습니다.
▶ 인터뷰 : 마크 내퍼 / 주한미국대사대리
- "우리가 (북한과) 만나는 목적은 바로 CVID가 필요하고 이것은 타협의 대상이 아니라는 점을 강조하기 위해서입니다."
CVID, 즉 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불가역적인 비핵화는 북한과의 대화를 위한 선결 조건이라고 말한 겁니다.
김정은 위원장의 중국 방문에 이어 우리 예술단의 평양 공연 중에 나온 미국 대사대리의 이런 발언 배경에 관심이 집중될 수밖에 없습니다.
미국으로서는 한반도 정세에서 자칫 약해질 수 있는 존재감을 높이면서도, 대북 원칙을 고수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으로 해석됩니다.
내퍼 대사대리는, 재임 당시 보수·강경 대외정책을 펼쳤던 레이건 미국 전 대통령의 말도 인용했습니다.
▶ 인터뷰 : 마크 내퍼 / 주한미국대사대리
- "레이건 전 대통령이 했던 유명한 말이 '신뢰하되 검증하라'인데, 북한의 비핵화는 불신하며 검증해야 할 것 같습니다."
김정은 위원장이 방중 당시 사용한 '단계적·동시적 비핵화'라는 표현에 대해서도 정확하게 의중을 파악하는 게 우선이라고 말했습니다.
내퍼 대사대리는 다음 달 열릴 예정인 미북정상회담 준비에, 미국 정부가 변함없는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MBN뉴스 연장현입니다. [tallyeon@mbn.co.kr]
영상취재 : 조영민 기자
영상편집 : 전민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