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남한 정권과 마주앉기 어렵다"…연이틀 대남 압박

【 앵커멘트 】
남북 고위급회담을 무기한 연기시킨 북한이 이번에는 "남한의 현 정권과 마주앉기 어렵다"며 남북대화 중단 가능성까지 시사했습니다.
연일 대남 압박을 이어가는 이유가 뭘까요?
원중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북한은 "북남 고위급회담을 중지시킨 엄중한 사태를 해결하지 않은 한 남조선 현 정권과 다시 마주앉기 쉽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리선권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위원장은 조선중앙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추후 남북관계의 방향은 전적으로 남조선 당국의 행동 여하에 달려있다"며 이렇게 말했습니다.

그제(16일) 남북 고위급 회담을 무기한 연기한 데 이어 이번엔 남북 대화 중단 가능성까지 내비치며 연이틀 우리 정부를 압박하고 나선 겁니다.

리 위원장은 또 남북 고위급회담 연기에 대해 우리 정부가 유감을 표명한 데 대해서도 "터무니없는 '유감'과 '촉구' 따위나 운운하면서 상식 이하로 놀아대고 있다"고 비난했습니다.

북핵 폐기가 실현될 때까지 최대의 압박과 제재를 가해야 한다는 미국과 한 짝이 되었다는 표현도 썼습니다.

이런 언급은 미북 정상회담을 앞두고 미국과 보조를 맞추는 우리 정부에 대해 불만을 표출한 것으로 보입니다.

또, 미북 간의 중재자 역할보다는 미국을 설득해달라는 압박으로도 풀이됩니다.

미북정상회담을 앞두고 벌이는 비핵화 신경전이 남북관계까지 흔들고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습니다.

MBN뉴스 원중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