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문재인 대통령을 옆에 두고 공개적으로 북한의 태도 돌변에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있다는 배후론을 제기했습니다.
수싸움을 염두에 둔 듯 시 주석을 세계 최고 수준의 카드 선수라고 한 뒤 자신도 못지않다고 강조했습니다.
이동석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북한이 각종 성명을 내며 대미·대남 강경 노선으로 돌아선 후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7일 중국 배후론을 제기했습니다.
영향력 감소를 우려한 중국이 김정은 위원장에게 뒤를 봐주겠다고 한 것 아니냐는 의구심을 제기한 겁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문 대통령과 단독회담 전 더 강한 어조로 시진핑 배후설을 거론했습니다.
▶ 인터뷰 : 트럼프 / 미국 대통령
- "북한 김정은 위원장이 시진핑 주석과 두 번째 만난 이후 태도가 좀 변한 것에 대해 실망했습니다."
불편한 감정도 숨기지 않았습니다.
▶ 인터뷰 : 트럼프 / 미국 대통령
- "그것에 대해 좋게 느껴지지 않습니다. 그렇지 않기를 바랍니다."
시진핑 주석을 '도박사'에 비유하며 자신도 못지않은 실력을 갖추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 인터뷰 : 트럼프 / 미국 대통령
- "시진핑 주석은 세계적 수준의 포커 선수라고 할 수 있습니다. 저도 아마 그렇게 행동했을 수도 있을 겁니다."
미북정상회담을 앞두고 중국이 북한에 대한 영향력 확대를 노리는 것을 가만히 보지 않겠다는 뜻으로 읽힙니다.
전문가들은 미북회담을 앞두고 미국과 중국이 실제로 치열한 물밑 협상도 함께 진행하고 있을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 인터뷰 : 박종철 / 경상대 통일평화연구센터 소장
- "트럼프 대통령이 비록 시진핑 주석에 대해 유감을 표명하는 듯한 발언을 했지만, 실제적으론 북미 정상회담을 성공하기 위한 물밑접촉이 있다고…."
왕이 중국 외교부장도 미국을 방문하는 등 의견 조율에 나설 것으로 예상됩니다.
MBN뉴스 이동석입니다.
영상편집: 한주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