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은 핵실험장 방사능 유출 우려에 대한 취재단의 걱정에 호언장담으로 일관했습니다.
핵실험장 옆에 있는 개울물까지 마셔보라고 권하기도 했지만, 정작 방사능 측정장비는 소지를 금지했습니다.
김문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풍계리로 향하는 녹색 열차.
열차의 창문은 커튼으로 가려져 밖을 내다볼 수 없게 단속됐습니다.
북한은 대신 서양 기자와 동양 기자를 분리해 새우완자탕과 칠면조 등 맞춤형 음식을 제공했습니다.
식당엔 북한제 평면TV인 '은하수TV'가 비치됐고,에어컨이 구비된 각 객실에 신덕샘물, 룡성 오미자단물 등이 제공돼 눈길을 끕니다.
'평양주' 등 술과 간식도 판매했습니다.
종착역인 재덕역에 도착해 풍계리 핵실험장으로 걸어 이동하는 동안에도 산세가 험해 민가를 볼 수는 없었습니다.
기자들에겐 노란 안전모가 제공됐고, 행여 장면을 놓칠까 취재진을 챙깁니다.
"(촬영 준비됐습니까?) 3.2.1."
확성기를 들고 안내하고, 실시간 통역도 이뤄집니다.
▶ 인터뷰 : 북한 통역사
- "동시에 폭발할 겁니다. "
제비집과 제비를 발견한 우리 기자단이 방사능 관련 질문을 하자, 북측은 "그만큼 방사능이 없다는 얘기"라며 "개미도 방사능에 민감한데 엄청 많다"고 대답했습니다.
한 북한 기자는 개울물을 마실 것을 권하며 "파는 샘물보다 더 마시기 좋다"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취재를 마친 기자들은 내일(26일) 밤 베이징을 거쳐 귀국할 예정입니다.
MBN 뉴스 김문영입니다. [nowmoon@mbn.co.kr]
영상취재 : 풍계리 공동취재단
사진출처 : 풍계리 공동취재단, Igor Zhdanov 기자 트위터, Semion Senderov 기자 트위터
영상편집 : 윤 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