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기의 만남'인 미북정상회담이 이뤄지고 있는 가운데 '통역관'들에게도 관심이 집중됐습니다.
문재인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뒤에 마치 그림자처럼 붙어 통역관 역할을 수행하는 중년 여성이 화제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의 통역을 맡은 이는 미 국무부 통역국장 이연향 박사로 '닥터 리'로도 불립니다.
그는 한미 전·현직 수장들의 통역으로 잔뼈가 굵은 베테랑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또한 그는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과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의 통역을 수행했습니다. 박근혜 전 대통령 방미 때도 오바마 대통령과의 정상회담 통역을 총괄했습니다.
서울예고, 연세대 성악과를 나온 이 박사는 친구를 따라 한국외국어대 통번역대학원 시험을 쳤다가 합격해 통역사의 길을 걷게 됐습니다.
한국 무대에서 활동하다가 1996년 미국 캘리포니아 몬터레이 통번역대학원에 한영과가 창설될 당시 자리를 옮겨 8년간 제자들을 배출했고, 그때 맺은 인연으로 국무부에서 한국어 외교 통역관이 됐습니다. 2004년 귀국해 이화여대 통번역대학원에서 강의하다가 2009년 다시 국무부로 돌아갔습니다.
또한 김정은 위원장의 통역을 맡은 김주성 외무성 통역요원도 재조명되고 있습니다.
김주성 요원은 지난달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이 미국을 방문했을 때도 김 부위원장을 수행했습니다.
백악관은 지난 1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김영철 부위원장을 접견했다는 사실을 전하며 김 부위원장과 함께 백악관 집무실에 들어간 북한 인사가 ‘외무성 소속 통역관인 김주성’이라고 밝혔습
그는 지난달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이 평양을 방문해 김정은 위원장과 면담하는 자리에도 김영철 부위원장과 함께 배석했습니다.
태영호 전 영국 주재 북한대사관 공사는 지난달 출간한 책 <3층 서기실의 암호―태영호 증언>에서 김주성 요원을 ‘1호 통역’(김정은 국무위원장 통역)을 맡은 인물이라 밝히기도 했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