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일 대북 특사 방북을 통해 남북정상회담이 합의되는 등 남북관계는 빠르게 돌아가는 모양새입니다. 하지만 교착 상태였던 북미 관계는 아직 좀 지켜봐야 하면서, 문재인 대통령의 어깨가 무거워졌는데요.
자세한 내용 취재기자와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오지예 기자, 그동안 북미 관계에 있어 중재자를 자처해온 문재인 대통령, 이번 특사 카드는 성과가 났다고 자평했죠.
【 기자 】
그렇습니다.
사실 이번 특사단 임무는 지난 3월 1차 때보다 복잡했죠.
1차엔 최우선 목표가 북미를 대화 테이블에 앉히는 거였는데, 이번에는 6월 북미 정상회담 후 식어가는 대화 분위기를 살릴 접점을 찾는 거였는데요.
문재인 대통령은 기대 이상의 성과라고 평가했습니다.
▶ 인터뷰 : 지난 6일 남북정상회담 준비위원회
- "우리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 그것을 위한 북미 대화 이런 부분도 좀 촉진될 수 있지 않을까 기대를 갖게 됐습니다."
【 질문2 】
사실 우리만 중재를 자처한 게 아니죠.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특사 방북 전날, 문 대통령에게 북미를 잇는 수석 협상가 역할을 부탁했는데요.
【 기자 】
네, 먼저 사진 한 장 같이 보실까요.
【 질문2-1 】
타임지 표지 모델로 나온 문 대통령이네요.
【 기자 】
네,지난해 5월 타임 아시아판인데, 아랫쪽에 '니고시에이터' 협상가라는 표현과 함께 북한 김정은을 다룰 수 있는 지도자가 되려고 한다는 내용이 실렸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말한 수석 협상가도 이런 역할이라 생각하시면 될텐데요.
일단 흡족한 건지, 우리 특사단을 통해 확인한 김정은 위원장의 메시지에 고무적인 반응을 내놨습니다.
▶ 인터뷰 : 트럼프 / 미국 대통령 (어제)
- "김정은 위원장이 내 임기 중에 북한을 비핵화하길 원한다고 강하게 말했습니다. 좋은 일입니다"
그래선지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의 방북도 재추진중이라는 설이 나오고 있습니다.
【질문 2-2 】
그렇다면 또 다른 당사자인 북한은 우리의 중재를 어떻게 보고 있습니까.
【 기자 】
네, 김정은 위원장도 긍정적입니다.
조선중앙통신은 "역사상 처음 열린 북미 정상회담을 위해 문 대통령이 바친 성심과 노고를 높이 평가하며 항상 감사하게 생각한다"고 보도했습니다.
【 질문3 】
분위기가 좋아 보이는데 우리의 중재 역할이 끝난 겁니까.
【 앵커멘트 】
보신 것처럼 북미 정상은 서로에게 신뢰가 있지만, 우리를 통해 확인한다는 점에서 북미간 직접 소통에는 문제가 있었던 것으로 보입니다.
외교가에서는 폼페이오 장관의 방북을 취소하게 만든 김영철의 편지 내용 역시 오해의 소지가 있었다는 후문입니다.
하지만 정작 본질적인 부분에서는 중재가 이뤄지지 않았습니다.
핵신고와 비핵화 시간표, 종전선언 같은 부분에 이견이 여전한데 들어보시겠습니다.
▶ 인터뷰 : 문정인 / 대통령 외교안보특보 (어제)
- "시간표라고 하는 게 북은 열린 시간표고 미국은 상당히 타이트한 시간표를 제시했기 때문에 거기에서 차이점이 있었다…"
【 질문4 】
오 기자, 그렇다면 우리 정부의 중재 방법은 무엇입니까.
【 기자 】
일단 김 위원장이 미국에 전한 메시지, 친서에 대한 미국의 반응이 나오면, 이를 바탕으로 다음주 남북 정상회담에서 비핵화와 종전선언에 대한 공감대를 형성한다는 계획입니다.
그리고 그 결과를 문 대통령이 유엔총회에서 트럼프 대통령을 만나 전달해 북미 간 논의를 진전시켜 올해 안으로 종전선언을 이끌어내는 방식이 가장 현실적이란 관측입니다.
하지만 북한의 대미 메시지가 획기적이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도 우세합니다.
【 앵커멘트 】
북미 간 교착상태가 풀리려면 다소 시간이 필요해보인데, 차분하게 해결책을 찾아나갔으면 좋겠습니다.
지금까지 정치부 오지예 기자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