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과 북이 비무장지대 내 감시초소, GP 시범철수에 대한 상호검증을 실시했습니다.
검증단은 각각 상대 측 11개 GP가 약속대로 불능화됐는지를 점검했는데, 검증 절차는 우호적인 분위기 속에서 진행됐습니다.
연장현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오솔길 중간지점에 대형 황색 깃발이 보이는데 바로 군사분계선이 지나는 곳입니다.
약속 시간을 맞춰 이곳에 모인 남북 상호검증단이 웃으며 악수합니다.
(현장음)
"남측 성원들을 안내하기 위해 나온 안내책임자, 육군 상좌 리종수라고 합니다."
"윤명식 대령입니다."
남과 북은 각각 11개 조 77명, 모두 154명으로 이뤄진 검증단을 구성해 서로의 'GP 불능화 상태' 점검에 나섰습니다.
오전에는 남측 검증단이 북측으로 넘어가 11개 GP의 화기 철수 여부, 지하 통로 차단 여부 등을 점검했습니다.
특히 지하갱도 조사를 위해 남측 검증단이 지하투과레이더 등 특수장비를 동원했지만, 북측은 불편해하지 않고 협조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오후에는 북측 검증단이 남측으로 내려와 우리 측 GP 11개를 모두 살펴봤습니다.
상호검증 작업은 쉬는 시간마다 남북의 환담이 끊이지 않는 등 훈훈한 분위기 속에서 진행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남북이 각자의 GP를 방문한 건 1953년 정전협정 이후 65년 만에 처음 있는 일입니다.
문 대통령도 GP 상호검증 진행 상황을 국가위기관리센터에서 실시간으로 보고 받았습니다.
▶ 인터뷰 : 문재인 / 대통령
- "오늘의 오솔길이 평화의 길이 되고, DMZ가 평화의 땅으로 바뀌게 될 것이라고 믿습니다."
정부는 GP 시범철수 과정에서 나온 시설물 잔해를 특정 장소에 전시하는 부분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MBN뉴스 연장현입니다. [tallyeon@mbn.co.kr]
영상취재 : 국방부 공동취재단
영상편집 : 서정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