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찍으시면 안 됩니다! 물러나세요!"
어제까지만 해도 친절하게 응대하던 호텔 직원의 말투가 27일 오전부터 날카롭게 변했다. 27~28일 제2차 미북 정상회담장으로 소피텔 레전드 메트로폴 하노이 호텔이 최종 확정된 이후 이곳 직원들의 얼굴에서도 긴장감이 감돌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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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차 미북 정상회담장인 소피텔 메트로폴 호텔 6층에 27일 차단벽이 설치돼 있다. [사진 = 안정훈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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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호텔 로비 입구에 배치된 인공기의 모습. [사진 = 안정훈 기자] |
로비로 나가 사진을 찍으려 하자 호텔 직원이 강하게 제지하며 기자를 객실까지 들여보냈다. 정상회담 때문이냐고 묻자 "그렇다. 보안 때문이다"라고 대답했다. 불과 어제까지 "비밀사항이라 알려줄 수 없다"거나 "아직 확실하지 않다"며 말을 돌렸던 직원들도 이제는 인정하는 분위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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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7일 오전 로비 좌측 회의장에서 회담장 설치가 진행되고 있다. [사진 = 안정훈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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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7일 소피텔 메트로폴 호텔 로비 우측 회의장에서 포착된 미북 단독 정상회담장의 모습. [사진 = 안정훈 기자] |
격자무늬가 새겨진 배경벽이 설치된 가운데 성조기와 인공기가 각 6기씩 세워져 있었고, 그 앞으로는 의자 2개와 작은 테이블이 하나 놓여져 있었다. 5m 가량 앞으로는 프레스라인으로 추정되는 차단봉과 차단선이 배치돼 있는 모습이었다. 벽에는 성조기와 인공기가 나란히 수직으로 배열된 엠블럼 옆에 ’HANOI하노이(첫째줄) 회담SUMMIT(둘째줄)’이라고 적힌 정상회담 플래카드가 좌·우·중앙에 3개 부착돼 있었다.
지난해 6월 12일 싱가포르에서 열린 1차 미북 정상회담 때 사용된 플래카드와 비교하면 장소가 '싱가포르'가 '하노이'로 바뀌었고, 'SINGAPORE회담(첫째줄) 싱가포르SUMMIT(둘째줄)'에서 글자 배치가 일부 달라지는 등의 변화가 있었다.
26일 미국 백악관이 배포한 자료에 따르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27일 오후 단독 정상회담에 이어 만찬회동을 갖는다. 28일에는 확대 정상회담, 공동성명 등의 행사가 이어질 전망이다. 양국 정상이 앉을 의자 2개만 준비돼 있다는 점에서 이곳이 단독 정상회담장일 가능성이 높다. 1차 정상회
양국 정상은 27일 단독 정상회담으로 일정을 시작해 친교 만찬으로 하루를 마무리할 예정이다. 28일 이어지는 회담에서 합의가 순조롭게 이어지면 공동 기자회견도 기대할 수 있다.
[하노이 = 안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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