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희상 국회의장은 중국 방문 마지막 날인 8일 왕치산 중국 국가 부주석과 만나 한반도 정세와 한·중 교류 협력 강화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국회의장 취임 이후 처음으로 중국을 방문한 문 의장은 리잔수 중국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상무위원장과 왕치산 국가 부주석, 양제츠 중앙정치국 위원 등 중국 핵심 권력층을 잇따라 만나며 한·중 우호 관계를 한 차원 끌어올렸다는 평가다.
문 의장은 이날 베이징 중난하이(中南海)에서 왕치산 부주석과의 비공개 면담에서 "그동안 한반도의 긴장 상황이 대화 국면으로 전환되는 데 중국의 역할이 컸다. 앞으로도 계속 한반도 평화 촉진자로서 역할을 해주길 바란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한반도에 평화 분위기가 기적처럼 찾아왔는데 요즘 상황이 엄중하다"면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이른 시일 내 방한하면 양국 관계가 돈독해질 수 있다. 왕 부주석도 별도로 한국을 방문해 주시길 바란다"고 요청했다.
문재인 대통령의 2017년 중국 국빈방문을 계기로 한중관계가 개선됐음을 밝히기도 했다. 문 의장은 "그간 약간의 애로사항은 있었지만, 2017년 11월 문재인 대통령의 방중을 계기로 한중관계가 복원돼 왔다"면서 "(지금까지) 한중수교 이래 양국 관계에서 비약적인 발전이 있었다. 교역은 43배, 인적교류는 100배가 늘어 1000만명 인적교류 시대에 이르렀다"고 소회했다. 이어 그는 "한중 자유무역협정(FTA)의 서비스 투자 분야 2차 협상이 조속히 타결되고, 한중 경제협력이 가속화되도록 중국 측의 적극적인 협조를 요청한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이에 왕 부주석은 "문 대통령이 2017년 중국을 방문해 양국 관계 발전 방향을 제시해줬다. 현재는 이 방향에 따라 각 분야 협력이 이행되고 있으며, 중국은 외교적으로는 평화·발전을 추구하면서 다자주의 무역을 적극 추진 중"이라고 답했다.
특히 왕 부주석은 시진핑 주석이 이번 문 의장의 방중을 중요하게 여기고 있음을 강조하기도 했다. 왕 부주석은 "시진핑 주석님도 이번 방문을 매우 중요시하고 있다. 시 주석이 제게 문 의장님을 비롯한 한국 의회 대표단과 만나라고 지시했다. 시 주석을 협조해 의전 외교를 진행하는 것도 저의 책임"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이 자리에 함께 앉아 사진을 찍고, 만남이 공개되는 것 자체가 만남의 의미를 실현했다고 본다. 현재 중한관계가 우호적이라는 사실을 충분히 보여줬을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문 의장은 이날 오전 조어대(釣魚台)에서 베이징 주재 특파원 조찬 간담회를 열었고, 오후에는 왕동명 전국인민대표대회 상무위원회 부위원장과 오찬을 끝으로 2박 3일간의 중국 방문 일정을 마무리하고 귀국한다.
이번 중국 방문 일정을 마치고 난 뒤 소감에 대해 문 의장은 "중요한 이슈들을 짚을 것은 다 짚었다. 특히 한반도 정세에 대한 공감대 형성했다"면서 "북·미 3차 정상회담이 이뤄질 수 있도록 중국이 촉진자 역할을 해야 한다고 했고, 4차 남북정상회담을 성사시킬 수 있도록 북한을
이어 문 의장은 "양국 간 경제협력 강화나 미세먼지 문제 해결에 대한 양국 협력, 4차 산업혁명 시대에 양국의 과학기술교류협력 등에 대해서도 많은 공감대를 이루는 등 성과가 있었다"고 했다.
[베이징 = 홍성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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