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만수 경제팀의 경질을 놓고 한나라당이 들끓고 있습니다.
야당의 교체 요구에 겉으로는 '불가'를 외치지만, 내부적으로는 '더이상은 안된다'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습니다.
강상구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민주당을 비롯한 야당의 거듭되는 강만수 경제팀 경질 요구에 한나라당의 공식 입장은 '불가'입니다.
홍준표 원내대표는 "지금 경제팀을 교체하면 인사청문회로 경제장관 공백 상태가 한 달 이상 간다"며 시기상조라고 밝혔습니다.
▶ 인터뷰 : 홍준표 / 한나라당 원내대표
- "폭풍 속에 배가 가고 있는데 선장을 바꾸자. 그렇게 해서 또 한 두어 달 공백기, 경제팀 공백기를 두게 하자 그것은 무리한 발상처럼 보인다."
홍 원내대표는 그러나 라디오방송에 출연해서는 "현재 위기는 신뢰의 문제"라며 "이헌재 전 부총리 같은 분이 국민을 안심시켰으면 좋겠다"고 말했습니다.
시기상조를 주장하지만 경제팀에 대한 불신에는 이견이 없다는 뜻으로 '연말 개각'을 염두에 둔 것으로 풀이됩니다.
시중 여론을 직접 듣는 당내에서는 강만수 장관 교체론이 부글부글 끓고 있습니다.
경제 수장들이 제각각 행보를 보이면서 시장의 신뢰를 떨어뜨려 더는 교체를 미룰 수 없다는 주장입니다.
주요 당직자들마저 익명을 요구한 채 강 장관 경질을 요구합니다.
이헌재 박봉흠 전 장관, 한덕수 전 총리 등 구체적인 대안을 제시하는 목소리도 있습니다.
"당 지도부가 교체 불가피성을 알면서도 대통령 눈치를 보느라 말을 못한다"는 볼멘소리까지 내놓습니다.
하지만 청와대는 '개각 논의는 전혀 없다'고 일축합니다.
시장에서는 '이제 경질해도 늦었다'는 푸념이 나오는 가운데 인사권자인 대통령이 경제수장들의 새로운 리더십을 어떻게 만들어갈 지, 아직은 관심을 놓지 않고 있습니다.
mbn뉴스 강상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