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패스트트랙 처리 과정에서 발생한 몸싸움과 관련해 수사 대상이 된 더불어민주당 김한정·신경민·이철희 의원이 피고발인 신분으로 경찰에 출석했다. 이들은 여전히 경찰 조사를 거부하고 있는 자유한국당을 '노쇼 호날두 정당' 등의 표현을 써가며 강하게 비판했다.
신경민 의원은 31일 오전 10시께 서울 영등포경찰서에 출석해 "한국당은 노쇼 호날두 정당이 아닌가 생각된다"며 "호날두 정당을 그만 지향하고 메시 정당으로 거듭나라"고 질타했다. 최근 열린 K리그 올스타와 유벤투스의 친선 경기에서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계약과 달리 출전하지 않은 것과 한국당이 경찰 출석을 거부하는 게 비슷하다고 비꼰 것이다. 호날두의 최대 라이벌인 리오넬 메시는 과거 한국에 방문해 경기에 뛴 바 있다. 신 의원은 "국회 70여년 헌정사에서 의안과를 점거하고 때려부순 건 처음 있는 일"이라며 "파괴적인 한국당은 자기 자신을 성찰하라"고 말했다.
이날 경찰에 출석한 김한정·이철희 의원도 한국당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김한정 의원은 "국회가 한국당의 폭력과 위법으로 얼룩졌다"며 "국회를 무력화시키고, 법을 무시하고, 폭력을 자행한 한국당을 엄정 수사해줄 것을 요청한다"고 밝혔다. 이철희 의원은 "국회 폭력 사태의 피해자라고 할 수 있는 민주당 의원들은 성실히 조사에 임하는데 가해자인 한국당 의원들은 전혀 조사에 응하지 않는다"며 "대단히 유감이고 (한국당에) 치
그러나 한국당 의원들은 아직 출석 의사를 밝히지 않는 상황이다. 특히 채이배 바른미래당 의원 감금 혐의를 받는 엄용수·여상규·이양수·정갑윤 의원은 이번에 3번째 소환 통보를 받았지만 출석 의사가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희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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