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문재인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서 한국이 미국산 군사장비를 많이 구매하는 국가라고 치켜세워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3일 오후(현지시간) 정상회담 전 모두발언을 통해 "한국의 무기 구매에 대해서도 이야기하고자 한다"면서 "한국은 미국의 가장 큰 군사 장비 구매국 중 하나이고, 우리는 매우 잘 협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 4월 한미정상회담에서 한국이 미국의 여러 군사 장비를 구매할 것을 결정했다며 은근한 '압박'을 가했다면 이번에는 한국이 미국산 무기구매의 '큰 손'이라는 점을 부각하며 잘 협력하고 있다는 뉘앙스를 풍겼다.
군사전문가들은 그동안 미국이 우리나라에 대해 자국 무기 구매를 거론한 배경에는 방위비 분담금 인상 압박이 깔렸다고 분석해왔다. 미국산 무기구매를 노골적으로 거론하면서 방위비 분담금 인상을 우회적으로 압박하는 것 아니냐는 것이다.
그러나 이번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을 놓고서는 방위비 분담금 인상 압박보다는 한국을 달래려는 의도가 더 커 보인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전문가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이번 발언은 이런 비판을 의식한 데 따른 것 아니냐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군의 한 전문가는 24일 "미국은 50억 달러 수준의 방위비 분담금을 노골적으로 얘기하면서 한국을 압박해 왔다"면서 "미국 내에서 상당한 비판이 있었고, 이번에 트럼프 대통령의 유화적인 발언도 이런 지적이 반영된 결과로 보인다"고 말했다.
문재인 대통령도 이번 정상회담에서 한국이 미국산 무기 구매 등으로 한미동맹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는 점을 트럼프 대통령에게 각인시킨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회담 후 브리핑에서 "문 대통령이 합리적 수준의 공평한 (방위비) 분담을 강조했다"며 "우리 정부 들어 지속적으로 증가하
특히 문 대통령은 한국 정부의 무기구매와 관련, 지난 10년간 현황과 향후 3년간 계획을 밝혔다고 이 관계자는 전했다.
[디지털뉴스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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