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감사에서 질타를 받은 전남대병원 채용 비리 사건의 추가 의혹이 제기됐습니다.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박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오늘(23일)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채용 비리에 연루된 간부가 주요 증거가 될 수 있는 컴퓨터 하드디스크를 교체했으며 전 임직원 자녀의 채용 비리도 의심된다고 밝혔습니다.
박 의원은 "지난 15일 국정감사에서 채용 비리 의혹이 제기된 이후 사무국장이 업무용 컴퓨터의 하드디스크를 교체했고 경찰도 아무런 조치를 하지 않았다"며 "압수수색 등 강도 높은 수사를 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또, "사무국장이 전날 보직을 사퇴하고 공로연수에 들어갔다. 그러나 이미 드러난 사실만으로도 사무국장은 수사 대상이자 파면 대상"이라며 사무국장 파면과 병원장 사퇴를 주장했습니다.
최근 병원 차원에서 노후 컴퓨터 점검 및 하드디스크를 교체한 사실은 없으며 사무국장이 전화로 해당 부서에 교체 요청을 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영상의학과에 전·현직 보직자의 자녀가 6명이나 일하고 있는 점도 지적했습니다.
박 의원이 확보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영상의학과 합격자 중 1등은 사무국장 아들, 2등은 영상의학과 실장 아들, 6등은 사무국장 아들의 학창 시절 여자친구였습니다.
총 10명을 채용한 전형에서 영상의학과 실장 아들의 필기 점수는 7등이었으나 면접에서 높은 점수를 받아 2등이 됐습니다.
민주노총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 전남대병원지부와 광주시민단체협의회 등 20개 사회단체도 이날 광주지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사무국장 구속 수사를 촉구했습니다.
이들 단체는 병원장 임명권이 있는 전남대 총장, 병원장, 시험관리위원장인 진료처장을 포함한 책임자들의 처벌과 피해자 구제, 공정한 인사 채용 시스템 정립 등을 요구했습니다.
김혜란 노조지부장은 "사무국장이 하드디스크를 교체했으니 압수수색해달라고 (경찰에) 공문을 보냈는데 어제 병원에 전화해 하드디스크를 교체했냐고 물어봤다"며 "이게 말이 되느냐. 오히려 병원
김 지부장은 "지난달 9월 6일 고발장을 제출하고 6주 이상 지났다. 광주지검과 동부경찰서는 신속한 압수수색과 구속수사를 통해 더 이상의 증거 인멸을 막아야 한다"며 "병원 측도 채용 비리 관련 모든 자료를 스스로 제출하고 비리 연루자에게 파면 등 엄정한 조치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