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환 국군포로는 보통 북한을 탈출해 중국 등을 거쳐 우리나라에 어렵게 들어와 살고 있는데요.
정부가 이들 귀환 국군포로에 대해 여러 대책을 내놓고 있지만 여전히 가족과의 이별과 경제적인 어려움으로 이중고를 겪고 있습니다.
이성수 기자가 만나고 왔습니다.
【 기자 】
최근 국방부는 국군포로 문제 해결을 위한 그동안의 대책과 향후 계획을 내놨습니다.
북에 있거나 탈북해 중국에 있는 국군포로보다는 고국에 어렵게 돌아온 귀환 국군포로에 초점을 맞췄습니다.
▶ 인터뷰 : 문성묵 / 국방부 군비통제차장
- "현실적인 제약 요소를 잘 구분해서 실질적인 정책을 개발하고 추진하고 있습니다. 특히 귀환국군 포로의 안정적인 정착 지원에 중점을 두고 추진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귀환 국군포로의 삶은 여전히 비참합니다.
지난 5월 귀환한 81살 정 모 씨는 함께 온 아들과 단칸방에 살며 고된 삶을 살고 있습니다.
우리 정부로 부터 정착금을 지원받았지만 북한에서 중국으로 넘어갈때 브로커에게 1억 원 이상을 건넨 상태라 자금은 거의 소진됐습니다.
더 힘든 건 같이 돌아오지 못한 가족과의 이별.
▶ 인터뷰 : 정 모 씨 / 귀환 국군포로
- "내 소원은 딸들은 죽어서 못 오겠지마는 그래도 손자하고 내 처하고 그렇게는 데려와야 되는데 앞으로..."
정 모 씨의 아들은 일을 하고 싶어도 할 수 없다고 하소연합니다.
▶ 인터뷰 : 정 모 씨 / 귀환 국군포로 아들
- "아버지를 잘 모시고 도움이 돼야 하는데 그러려면 직업이 확실해야 하거든요. 그래서 정부에서 내 직업을 좀 잘 알선해서 정착생활을 했으면 합니다."
또 다른 귀환 국군포로 유 모 씨는 자신의 처지보다 죽은 동료의 가족들이 더 걱정입니다.
▶ 인터뷰 : 유 모 씨 / 귀환 국군포로
- "죽어서 온 분들도 살아서 온 분들과 동일한 대우를 해줘야 합니다. 가족들이 올 때에는 아버지 고국이라고 찾아온 거 아니에요. 유골을 모시고 온 사람들이 긍지와 자부심을 가질 수 있도록 국가가 더 도와줘야 합니다."
6·25국군포로가족회는 귀환 국군포로에 대한 정부의 배려가 부족하다면서 병원이용과 금융교육 등 기초적인 지원 확대를 호소했습니다.
▶ 인터뷰 : 이연순 / 6·25 국군포로가족회
- "금융사기를 당한 분들의 생활이 많이 어렵거든요. 국군포로가 집이 없이 떠돌이 생활을 한다는 것을 정부가 자각을 하고 국민도 많은 관심을 가졌으면 합니다."
귀환 포로가 나이가 많은 점을 고려해 실버타운 같은 형태의 주거시설을 만들어 안정적인 생활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 스탠딩 : 이성수 / 기자
- "국군포로와 그 가족들이 남북관계의 일시적인 상황에서 벗어나 안정적인 삶을 살 수 있도록 하는 국방부의 근본 대책 마련이 시급해 보입니다. mbn뉴스 이성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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