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가 일단 휴전 상태에 들어갔지만 당내 사정은 복잡합니다.
한나라당은 172석의 무력감에 심각한 후유증을 앓고 있습니다.
강상구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20일간의 입법전쟁이 '쟁점법안 처리 합의'로 끝나자 한나라당이 내홍으로 치닫고 있습니다.
특히 172석을 갖고도 아무것도 하지 못했다는 무력감은 지도부를 향한 거침없는 불만으로 표출되고 있습니다.
이런 강경한 움직임은 이명박 대통령 직계를 중심으로 형성중입니다.
'함께 내일로'를 비롯한 친이 모임들은 공동으로 기자회견을 열어 지도부를 맹렬히 성토했습니다.
▶ 인터뷰 : 심재철 / 한나라당 의원
- "이번 기회에 폭력과 떼법 방지 위한 구체적 제도가 강구되야 한다. 동시에 지도부에 자성과 대국민사과 촉구하며"
대표적인 친이 당직자인 차명진 의원은 대변인직을 사임했습니다.
자신이라도 책임을 지겠다고 표현했지만, 지도부에 대한 불만 표시입니다.
▶ 인터뷰 : 차명진 / 한나라당 의원
- "지도부는 무릎을 꿇었습니다. 불법을 향해 타협의 손을 내밀었습니다. 폭력소수의 결재가 있어야만 법안을 통과하겠다는 항복문서에 서명했습니다."
치밀한 전략이 없었다는 리더십 비판은 홍준표 원내대표 사퇴 요구로까지 이어질 조짐입니다.
일부에서는 후임 원내대표를 거론하기도 합니다.
원내대표의 여야 협상 결과를 의원총회에서 박수로 추인하고도 단 하루만에 내홍으로 치닫는 모습, 거대야당의 또다른 현주소입니다.
mbn뉴스 강상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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