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한나라당 의원들이 본회의장 앞 로텐더 홀을 기습 점거했습니다.
사실상 직권상정을 위한 사전 행동으로 보입니다.
이런 가운데 김형오 국회의장 제안으로 3당 원내대표와 정책위의장 회담이 열리고 있지만 난항을 겪고 있습니다.
국회 취재기자 연결합니다. 엄성섭 기자!
【 기자 】
네 국회입니다.
【 질문 1 】
김형오 국회의장 주재로 여야 3당의 원내대표 회담이 열리고 있죠?
【 답변 】
아직 끝나지는 않았습니다만 홍준표 한나라당 원내대표는 회담장을 나왔습니다.
어제 오후 10시 40분 부터 여야 3당의 원내대표와 정책위의장이 참여하는 회담이 열렸습니다.
이번 회담은 김형오 국회의장이 직접 제안한 것입니다.
미디어관련법 처리를 둘러싼 여야대표 협상이 결렬됨에 따라 김형오 국회의장이 직접 중재에 나선 것입니다.
하지만 협상에 난항을 겪으면서 홍준표 원내대표가 먼저 자리를 떴습니다.
이와 관련해 홍준표 한나라당 원내대표는 기자들에게 별로 드릴게 없다는 말만 남긴채 회담장을 빠져나왔습니다.
다만 김형오 의장이 직접 중재에 나섰고, 3당의 입장을 들은 만큼 김 의장이 직권상정 여부를 결정할 결정적 단초가 된 것으로 보입니다.
이에 앞서 한나라당 박희태 대표와 정세균 대표가 세 차례에 걸쳐 마라톤 협상을 벌였지만 결국 미디어관련법 처리 시기와 관련한 이견을 좁히지 못했습니다.
한나라당은 미디어관련법안의 처리시한을 분명하게 못박자는 입장을 밝힌 반면 민주당은 처리시한을 못박지 말자고 맞섰습니다.
한나라당 박희태 대표는 국회의장이 직권상정을 해주면 대기업의 지상파 지분을 0%로 해 대기업의 지상파 참여를 불허하는 내용의 미디어법 수정안을 제출하겠다는 입장도 밝히기도 했습니다.
【 질문 2 】
이런 가운데 한나라당 의원들이 국회 본회의장 앞 로텐더 홀을 기습 점거했죠?
【 답변 】
네. 그렇습니다.
한나라당 의원들이 어제 오후 7시 20분쯤 국회 본회의장 로텐더 홀을 기습 점거했습니다.
한나라당은 김형오 국회의장에게 주요 쟁점법안의 직권상정을 촉구하기 위해 점거에 들어갔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사실상 여야 협상이 결렬될 경우 민주당이 로텐더 홀을 점거할지 모른다는 우려 때문에 먼저 행동에 나선 것으로 보입니다.
간간이 구호를 외치며 내부 결속을 다지는 등 한나라당의 과거 모습과는 다른 행동을 보이고 있습니다.
한나라당은 오늘 본회의 때까지 점거농성을 이어간다는 계획입니다.
한나라당의 로텐더 홀 점거로 국회 내에는 팽팽한 긴장감이 감돌고 있습니다.
한나라당의 로텐더 홀 점거와 동시에 국회 본청 주변을 전경들이 에워싼 상태입니다.
【 질문 3 】
민주당의 반발도 만만치 않을 것으로 보이는데요. 어떻습니까?
【 답변 】
민주당은 한나라당의 로텐더 홀 기습 점거에 강하게 반발하며 항의하고 있습니다.
이 과정에서 양당 사이에 몸싸움이 벌어지기도 했습니다.
차명진 한나라당 의원과 민주당 보좌진 사이에 몸싸움이 벌어져 차 의원이 병원에 후송됐고, 서갑원 민주당 원내수석부대표도 조원진 한나라당 의원에게 폭행을 당해 병원으로 옮겨졌습니다.
이에 앞서 민주당과 민노당 보좌진과 당직자들 100여 명은 어제 오후 오후 3시 30분쯤 국회 출입제한조치를 뚫고 본청에 진입했습니다.
이에 따라 국회 사무처는 불법 진입자들을 강제 퇴거하겠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이에 대해 민주당은 바리케이드를 치며 저항하고 있습니다.
특히 민주당은 현재 본회의장 주변 진입구를 확보해 본회의장 점거를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또, 로텐더 홀을 점거하고 있는 한나라당 의원들과 민주당 의원들 간의 물리적 충돌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 질문 4 】
오늘 본회의에 관심이 쏠리고 있는데 전망 어떻습니까?
【 답변 】
원내대표 회담이 별 결론없이 끝나더라도 오늘 오전에 다시 여야 대표회담이 열릴 것으로 보입니다.
김형오 의장은 본회의 전까지 여야간 협상을 계속해서 촉구할 것으로 보입니다.
이 경우 미디어관련법 등 쟁점법안이 포함될지, 아니면 경제와 민생관련 법안만 포함될지는 좀 더 지켜봐야할 것으로 보입니다.
지금까지 국회에서 전해 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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