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와 한나라당이 오늘(23일) 고위 당정회의를 열고 올해 추경예산 규모를 확정했습니다.
당정은 세계 경제위기로 촉발된 최악의 경제상황을 반영해 사상 최대 규모인 29조 원을 편성하기로 했습니다.
취재기자 연결합니다.
김명준 기자.
【 질문1 】
이른바 '슈퍼 추경' 논란이 끊이지 않았는데, 결국 29조 원을 편성하기로 했군요?
【 기자 】
네. 조금 전 윤상현 한나라당 대변인의 공식 브리핑이 있었습니다.
당정은 우선 18조 원 규모의 재정지출과 경기 침체에 따른 세수 결손을 보조하기 위해 11조 원을 편성하는 등 모두 28조 9천억 원 규모의 추경을 편성하기로 의견을 모았습니다.
항목별로는 저소득층 생활 안정에 4조~4조 5천억 원, 고용유지와 취업 확대에 3조~3조 5천억 원, 중소 자영업자 지원에 4조 5천억~ 5조 원을 배정했습니다.
또, 지역경제 활성화에 2조 5천억~3조 원, 녹색 성장 등 미래 대비 투자에 2조~2조 5천억 원을 배정하기로 했습니다.
윤 대변인은 이번 추경 예산으로 약 55만 명의 신규 일자리 창출 효과는 물론, 성장률도 1.5% 정도 끌어올릴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정부는 오늘 고위 당정회의에서 조율한 추경안을 내일(24일) 오전 국무회의에서 확정한 뒤 국회에 제출할 예정입니다.
한편, 이명박 대통령과 박희태 대표는 오늘 청와대에서 정례회동을 겸한 오찬회동을 열어 다음 달 재보선과 추경 예산안 등 현안에 대한 의견을 교환합니다.
특히 이 대통령은 오늘 정례회동에서 4월 임시국회에서 추경안 통과를 위해 한나라당이 힘써 달라고 당부할 것으로 보입니다.
【 질문2 】
어제(22일) 귀국한 정동영 전 통일부 장관이 내일(24일) 정세균 민주당 대표와 만나기로 했죠?
【 기자 】
네. 일단 두 사람이 재보선 공천갈등을 풀기 위해 내일 만나기로 했습니다.
하지만 현재로서는 내일 만남에서 어떤 뾰족할 결론이 나올 것 같지는 않아 보입니다.
정세균 대표는 여전히 전주 덕진지역에 대해 '공천 불가'라는 입장이 확고한 반면, 정동영 전 장관은 '출마 강행'으로 맞서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 때문에 내일 회동도 서로가 입장을 조금씩 양보하기보다는 입장 차이만 확인하는 탐색전이 될 가능성이 커 보입니다.
정 대표는 내일 회동에서 4월 재보선을 승리로 이끌어야 할 자신의 책무를 강조하면서, 정 전 장관에게 '선당후사' 정신으로 덕진 출마를 접어달라고 요청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그러면서 우선 10월 재보선 출마를 권유하되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4월 재보선의 최대 승부처인 인천 부평을 출마를 제안할 것으로 보입니다.
반면 정 전 장관은 "덕진 이외에 어떠한 선택지도 없다"는 입장이어서 공천이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무소속 출마도 불사하겠다는 뜻을 여전히 내비치고 있습니다.
하지만 내일 회동에서 뾰족한 결론이 나지 않더라도 당장 파국으로 치닫기 보다는 아직 공천시한까지 시간이 남아있기 때문에 두 사람이 몇 차례 더 만날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국회에서 mbn뉴스 김명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