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희태 한나라당 대표의 10월 재선거 출마가 정치권 초미의 관심사인데요.
그동안 양산 출마를 기정사실화하는 분위기였지만 최근 당 일각에서 수도권 출마 가능성이 조심스럽게 제기되고 있어 박 대표 출마 문제가 새 국면을 맞고 있습니다.
김명준 기자입니다.
【 기자 】
박희태 한나라당 대표는 내심 10월 양산 재선거 출마를 바라고 있지만 당 안팎의 상황은 복잡합니다.
우선 당 대표직을 유지한 채 출마하느냐 하는 문제를 놓고 친이·친박 간 이해관계가 엇갈립니다.
또 설령 양산에 출마한다 해도 지난 4월 경주 재선거처럼 친이·친박 대결이 재연될 수 있다는 부담감도 큽니다.
이미 출마 결심을 굳힌 친박계 유재명 전 한국해양연구원 책임연구원은 공천을 받지 못할 경우 무소속 출마도 불사할 태세입니다.
당 핵심관계자는 박대표가 당 대표직도 유지하고 친박계는 물론, 친이계 지지까지 얻으며 양산에 출마하기는 현실적으로 힘들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 때문에 당 내부에서는 박 대표가 양산이 아닌 수도권 재선거에 출마해야 한다는 주장이 조심스럽게 제기되고 있습니다.
이 관계자는 안산 상록을 재선거의 경우 다음 총선에서 재기를 노리는 친박계 홍장표 전 의원이 박 대표를 지원사격하면 당선 가능성이 커질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하지만 이 경우 친이계 이진동 전 당협위원장과 김덕룡 대통령 국민통합특보의 출마를 만류해야 한다는 부담감이 있습니다.
수원 장안 재선거에 출마하는 방안도 배제할 수 없습니다.
박종희 한나라당 의원의 선거법 위반 관련 대법원 선고가 오는 20일로 예정돼 있어 재선거 지역구로 추가될 가능성도 있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당내 친이계를 중심으로 박 대표가 재보선 출마를 고집할 경우 양산이 아닌 수도권에 출마하는 것이 가장 현실적이고 이상적이라는 주장이 힘을 얻고 있습니다.
결국 논란을 풀 열쇠는 박희태 대표가 쥐고 있습니다.
고향인 경남 남해에서 사흘간의 휴가를 마치고 돌아오는 박 대표가 자신의 거취에 대해 어떤 보따리를 풀어낼지 관심이 쏠립니다.
MBN뉴스 김명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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