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이산가족 상봉 이틀째였는데요,
남북의 가족들은 금강산에서 개별 상봉과 공동 중식, 야외 상봉 등으로 세 차례 만났습니다.
취재기자 연결합니다. 박호근 기자!
(네, 남북회담본부에 나와있습니다.)
【 질문 1】
야외상봉까지 마무리 되었죠?
【 기자 】
네, 그렇습니다.
이산가족들은 오후 3시30분부터 외금강호텔 옆 잔디광장에서 야외상봉을 했는데요, 5시30분에 마무리되었습니다.
지난 28일 끝난 1차 상봉 때는 궂은 날씨 탓에 야외상봉이 취소되고, 면회소에서 상봉을 했습니다.
오늘도 금강산 날씨가 흐렸지만 예정대로 소풍 같은 분위기의 야외 만남을 진행했는데요, 한 때 빗방울이 떨어졌으나 행사 진행에는 큰 어려움이 없었습니다.
남북 이산가족들은 행사 지원단이 준비한 돗자리와 과자 봉지를 하나씩 받아들고 자리를 잡았습니다.
곳곳에서 박수를 치며 남과 북의 가요를 부르는 등 함께 어우러져 흥겨운 시간을 보냈습니다.
【 질문 2】
앞서 오전에 개별상봉에 이어 점심을 함께하며 만남을 가졌다고요?
【 기자 】
네, 오전 9시부터 2시간 동안 금강산호텔에서 개별상봉이 이뤄졌습니다.
남측 최고령인 100세의 김유중 할머니는 한결 차분한 모습이었습니다
김 할머니는 "딸이 북에서 잘 사는 걸 확인해서 그런지 잠도 잘잤다"고 말했습니다.
딸 리혜경 씨는 경기여고 1학년 때 사라진 뒤 북한에서 의대를 졸업하고 평양 병원에서 근무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북측의 최병욱(80) 할아버지는 겹경사를 맞았는데요, 60년 만에 두 동생을 만난데 이어 오늘(30일) 팔순 생일을 맞았습니다.
동생 병오 씨가 "내일 헤어지는데 조그만 케이크라도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해, 점심 때 현대아산 측이 급히 마련한 초코파이와 초로 조촐한 생일상이 마련되기도 했습니다.
개별상봉 후 낮 12시부터 시작된 점심 시간에는 "위하여, 건강하세요"라는 건배사가 터져나왔습니다.
유일한 부부상봉 가족의 로준현(81)·장정교(82) 부부는 점심 시간 내내 두 손을 꼭 잡고 놓지 않았습니다.
저녁 식사는 남북의 가족이 따로 하게되며, 내일 오전 마지막 작별상봉을 끝으로 2박3일 간의 꿈같았던 만남을 마무리합니다.
한편, 북한의 형을 만나러 갔다 어제 단체상봉장에서 동명이인의 딴 사람을 만난 남측의 이종학-종수 형제 할아버지 등 가족 4명은 오늘 오전 10시 금강산을 떠나 먼저 남측으로 돌아왔습니다.
지금까지 남북회담본부에서 MBN뉴스 박호근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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