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한 해 있었던 중요한 일들을 되짚어 보는 2009 MBN 10대 뉴스, 오늘은 두 번째 시간입니다.
김수환 추기경의 선종과 두 전직 대통령의 서거 등 올해는 유난히 슬픔이 많았던 한 해였습니다.
김지훈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고맙습니다. 서로 사랑하세요."
지난 2월 16일, 영원한 안식처로 떠난 고 김수환 추기경은 서로 다른 종교와 정치 성향으로 갈등해온 우리 사회를 하나로 묶고, 타인을 사랑하는 법을 가르쳐 준 큰 어른이었습니다.
▶ 인터뷰 : 염경숙 / 서울시 고척동
- "사랑합니다. 항상 그 말씀, 겸손하신 그 말씀은 항상 잊지 못하죠. 하셨던 말씀들을 살아가면서 계속 더 깊이깊이 간직하지 않겠나 그런 생각이 들어요. 정말 커다란 별이 아니셨나…."
특히 김 추기경의 각막 기증으로 올해 국내 장기기증 희망자는 17만 명을 돌파하는 등 마지막 순간까지 사랑의 씨앗을 퍼뜨리고 우리 곁을 떠났습니다.
평화롭던 5월의 주말 아침, 경남 김해 봉하마을에서 날아든 소식에 국민은 충격에 빠졌습니다.
'박연차 게이트'에 연루돼 검찰의 조사를 받던 노무현 전 대통령이 '누구도 원망하지 마라'는 말을 남기고 투신한것입니다.
한 사람의 농부로 마지막을 살고자 했던 전직 대통령을 보내는 국민은 눈물로 마지막 길을 함께 했습니다.
▶ 인터뷰 : 권오범 / 서울시 가양동
- "모든 평범한 사람들한테 영웅이었던 분을 제대로 지켜 드리지 못했다는 부채의식 때문에…. 그런 미안함과 안타까움 때문에…."
노 전 대통령 서거의 충격이 채 가시지 않은 8월 중순, 국민은 한국 현대 정치사의 산 역사 김대중 전 대통령의 서거라는 비보를 접해야 했습니다.
김 전 대통령은 40여 년간 야권 지도자로서 망명과 투옥, 암살위협을 이겨내고 군부독재에 항거했으며, 남북화해에 기여한 공로로 노벨평화상을 수상했습니다.
▶ 인터뷰 : 김영삼 / 전 대통령
- "(생각나는 일화가) 너무 많지요. 평생을 같이했으니까요. 화해하기도 하고, 경쟁하기도 하고, 40년 동안 했으니까요."
첫 남북정상회담으로 인연을 맺었던 김정일 국방위원장은 조문단을 보내 안타까움을 나타냈고, 미국의 시사주간지 뉴스위크는 '영원히 기억될 명사' 36명 중의 한 명으로 선정했습니다.
▶ 스탠딩 : 김지훈 / 기자
- "한국 현대사에 큰 발자취를 남긴 세 지도자는 사랑과 용서, 화해라는 교훈을 남기고 우리 곁을 떠나갔습니다. MBN뉴스 김지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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