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여야가 이른바 '친서민 정책'을 둘러싸고 공방을 벌이고 있습니다.
서민정책을 전면에 내세우겠다는 여당의 공세에, 민주당은 '30대 친서민정책'을 발표하며 맞대응했습니다.
국회 취재기자 연결합니다.
강태화 기자.
【 기자 】
네, 국회입니다.
【 질문 】
친서민 정책을 두고 여야가 공방을 벌이고 있다죠?
【 기자 】
네, 먼저 한나라당은 지난달 30일 서민정책특위를 구성하고, 친서민 행보에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특위는 홍준표 위원장 산하에 10개 분야별 소위로 구성돼, 당장 다음 달부터 국회 법제화를 위한 현장방문을 시작할 계획입니다.
하지만, 야당은 물론이고 여당 일부에서도 자칫 '포퓰리즘'에 빠질 수 있다는 논란이 불거지고 있는 상황입니다.
특히, 민주당은 정부와 한나라당의 친서민 행보는 '위장 친서민'으로 규정하고 반격에 나섰습니다.
야권의 전통적 지지기반인 서민층을 뺏기지 않겠다는 의지가 내포된 건데요.
민주당은 잠시 전인 11시에 '친서민 30대 정책'을 발표하며, 한나라당에 맞불을 놨습니다.
특히 여당의 서민과 중소기업 정책에는 법적 장치와 예산이 뒷받침되지 않았다며, '중산층과 서민의 정당'이라는 이미지를 확고히 하는 데 주력하는 모습입니다.
이와 함께 정치권의 핵심 화두인 4대강 사업 예산을 서민과 복지 예산으로 돌려야 한다고 촉구하고 있습니다.
이와 관련해 이번 주 김무성 한나라당 원내대표와 박지원 민주당 원내대표가 만나 4대강 문제 등에 대해 논의할 예정인데요.
하지만, 보 설치와 준설 문제에 대한 입장 차가 워낙 커, 실질적인 합의점을 찾을 수 있을지는 미지수입니다.
【 질문 】
다음 달 민주당 전당대회를 앞두고 당권주자들의 경쟁이 본격화하고 있다죠?
【 기자 】
네, 원내대표를 지낸 3선의 김효석 의원이 먼저 포문을 열었습니다.
김효석 의원은 잠시 뒤 기자회견을 통해 전당대회 출마 의사를 밝힐 예정인데요.
김 의원은 현 지도부가 '정권심판'과 '야권 후보 단일화'라는 구호만 외치면서 정작 민심의 요구를 파악하지 못했다고 꼬집었습니다.
동시에 쇄신연대 등 비주류도, 주류의 패배를 기다렸다는 듯이 당쟁에만 몰입하고 있다며 강하게 비판했습니다.
특히 이번 전당대회는 대선 후보를 뽑는 게 아니라며, 정세균·정동영·손학규 등 대선에 뜻을 둔 후보들의 출마는 바람직하지 않다고 주장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당권에 도전하는 민주당의 유력 주자들의 행보도 빨라지고 있습니다.
2년 전 통합민주당 대표직에서 물러난 뒤 춘천에 머물고 있는 손학규 전 대표의 당권 도전 선언이 임박했습니다.
정동영 상임고문도 진보적 색채를 더욱 강조하며 전국을 돌고 있고, 정세균 전 대표도 잠시 휴식을 마치고 '출사표'를 던질 준비를 마쳤습니다.
이밖에 당내 개혁파의 수장 김근태 고문도 범야권 단일 정당 추진을 제안하며 당권 경쟁에 뛰어들 채비를 하고 있고, 비주류의 박주선, 천정배 의원도 출마 준비를 마쳤습니다.
오늘 김효석 의원을 시작으로 민주당 당권 주자들은 김대중 전 대통령의 추모기간이 끝나는 오는 18일 이후 본격화될 것으로 전망됩니다.
지금까지 국회에서 MBN뉴스 강태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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