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생을 러시아 사할린에 거주하다 강원도에 새 보금자리를 마련한 80명의 사할린 동포가 있습니다.
한국에 온 지 2년이 됐는데요.
떡국을 나눠 먹고 노래 실력을 뽐내며 특별한 설맞이에 나섰습니다.
강원 영서방송, 방동혁 기자입니다.
【 기자 】
원주시내 한 자원봉사단체.
이른 아침부터 건물 안팎이 시끌벅적합니다.
다름 아닌 설을 맞아 사할린 동포들을 위해 자원봉사자들이 마련한 나눔행사입니다.
떡 만둣국을 먹는 시간.
수십 년 동안 살아온 이국 땅 사할린에서도 설 명절은 있었습니다.
그러나 고국에서 처음 먹어보는 설 명절 음식은 왠지 모르게 어색하지가 않습니다.
▶ 인터뷰 : 서광자 / 2008년까지 사할린 거주
- "한국에 와서 상상을 못했습니다. 이렇게 대접받을 것을…적십자에서 이렇게 많은 힘 써주셔서 감사합니다."
이날 봉사자들이 정성껏 준비한 명절 음식을 먹으며 외로움을 달래고 한국의 넉넉한 정을 만끽했습니다.
▶ 인터뷰 : 조해연 / 2008년까지 사할린 거주
- "한국 설 명절은 우리 러시아 명절과 판박이입니다. 우리 러시아도 음력설도 쇠고 양력설도 쇱니다."
자원봉사자들과의 짧은 만남이었지만 고국에서 제2의 인생을 살고 있는 이들에게 한민족의 온정을 느끼게 해주는 소중한 시간이 되고 있습니다.
사할린 귀국 동포들을 위한 설 나눔행사가 상호 간 문화적 이질감을 좁혀 나가는 문화교류의 장 또한 되고 있습니다.
YBN뉴스 방동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