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인을 살해하고 암매장한 40대 남자와 이를 도운 동거녀, 그 가족들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자녀 양육과 이혼 문제가 범행의 발단이었습니다.
갈태웅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한밤중에 과수원 구덩이를 파내자 온전한 시신이 드러납니다.
숨진 사람은 42살 여성 차 모 씨.
지난 17일 밤 실종 신고된 지 10여 일 만에 발견된 겁니다.
범인은 다름 아닌 남편 42살 박 모 씨.
이혼과 자녀 문제 등의 이유로 동거녀 42살 황 모 씨와 짜고 지난 13일 새벽 부인을 살해했습니다.
▶ 스탠딩 : 갈태웅 / 기자
- "박 씨는 이 과수원에서 황 씨와 황 씨의 아버지가 지켜보는 가운데 차 씨의 시신을 암매장했습니다."
차 씨와 딸 2명을 뒀던 박 씨는 6년 전부터 차 씨와 별거한 뒤 황 씨와 살면서 딸 2명을 또 얻었습니다.
당연히 갈등이 빚어질 수밖에 없었습니다.
▶ 인터뷰 : 박 모 씨 / 부인 살해·시신 유기 피의자
- "애들 문제로 대화했고요, 대화 끝난 다음에 제 개인적인 걸 갖고 모욕적으로 얘기했습니다."
더구나 박 씨는 밤에 공중전화로 황 씨의 오빠 차로 차 씨를 불러내 살해하는 등 계획적으로 범행을 저질렀습니다.
▶ 인터뷰 : 남우철 / 경기 시흥경찰서 형사과장
- "번호판을 뗀 점, 공중전화를 이용한 점 등, 또 진술에 허위 조작, 알리바이를 허위로 조작한 점 등을 볼 때 고의적이고 계획적으로…."
경찰은 박 씨를 구속하고, 황 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하는 한편 황 씨의 부친과 오빠를 불구속 입건했습니다.
MBN뉴스 갈태웅입니다. [ tukal@mk.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