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초단체가 운영하는 골재채취장에 근무하며 상습적으로 골재를 빼돌리던 청원경찰과 공무원, 골재업자가 경찰에게 붙잡혔습니다.
이들이 빼돌린 골재만 무려 31억 원에 달하는데, 고양이에게 생선가게를 맡긴 꼴이 됐습니다.
심우영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경북 모 기초단체 골재채취장 청원경찰인 60살 박 모 씨가 골재업자와 짜고 골재를 빼돌리기 시작한 건 지난 2007년 4월.
▶ 스탠딩 : 심우영 / 기자
- "이들은 골재판매 시스템을 조작해 반출 내역을 삭제하거나 아예 기록하지 않는 방법으로 골재를 빼돌렸습니다. 이렇게 밀반출된 골재만 24톤 트럭 2만 5천여 대분, 무려 31억 원이 넘습니다."
골재채취장 직원들은 범행을 돕는 대가로 골재업체로부터 수천만 원의 뇌물을 받았습니다.
▶ 인터뷰 : 이근우 / 경북지방경찰청 수사2계장
- "골재채취업체로부터 골재 채취 및 반출 편의 제공 대가로 매월 1인당 30만 원씩 300만 원에서 1천만 원 모두 8천200여만 원의 뇌물을 수수하였으며…."
골재채취장 직원들은 지난해 4월 행안부 감찰팀이 골재채취장 CCTV화면 제출을 요구하자 전산시스템 업체 직원에게 돈을 주고 자료화면을 삭제했습니다.
심지어 담당 공무원은 무기 계약직 직원에게 6천만 원을 주고 단독으로 자료를 삭제한 것처럼 꾸몄습니다.
경찰은 청원경찰인 박 씨 등 10명을 구속하고 범행에 가담한 담당 공무원과 골재업자 등 13명을 불구속 입건했습니다.
또, 허가량을 초과해 골재를 채취하는 곳이 더 있을 것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할 계획입니다.
MBN뉴스 심우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