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월 말까지 이어진 이상저온 현상 때문에 농민들의 시름이 깊었죠.
수확 시기가 늦춰지거나 수확량이 저조할 것이란 우려 때문입니다.
그런데 아산시 한 마을에서 직접 친환경 농법을 개발해 위기 극복에 나섰다고 합니다.
이영규 기자입니다.
【 기자 】
아산시 둔포면의 한 마을.
아산시 배 생산량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이곳에서는 농사철이 되면 막걸리 수요가 늘어납니다.
농민의 새참이 아니라 이상기온에 지친 배나무를 달래는 영양제입니다.
유기산과 비타민이 풍부해 과실나무의 수확량을 늘리는 효과가 있습니다.
▶ 인터뷰 : 이성재 / 기쁨두배마을 농민
- "10년 전부터 막걸리를 주기 시작했는데, 이른 봄에 서리 피해도 없고 당도도 높아서 계속 주고 있습니다."
과수원 곳곳에 심어 둔 호밀도 특별합니다.
호밀은 뿌리가 길어 토양에 골고루 영양분을 배분하고, 잡초 성장을 억제하기 때문에 농약을 줄일 수 있습니다.
▶ 인터뷰 : 한상호 / 기쁨두배마을 이장
- "배 결실기에 질소질이 많으면 과실 기형이 많이 발생하는데 호밀이 질소질을 흡착해 기형예방에 많은 도움을 주고 있습니다."
볏짚은 비옥한 땅을 위한 밑거름이 됩니다.
흙 속에 공기를 잘 통하게 하고, 습기를 보존하기 때문입니다.
▶ 인터뷰 : 정순정 / 기쁨두배마을 농민
- "볏짚이 부패하면서 여러 유기산 물이 풍부하게 나와 과실도 좋고. 나무도 좋고…."
농민들의 오랜 경험에서 찾아낸 친환경 농법.
수확을 늘리면서도 좋은 품질과 가격을 보장하는 일거양득의 해법으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MBN 뉴스 이영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