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을 통해 불법 난자 거래를 알선한 브로커와 의사, 그리고 난자 매매자 등이 무더기로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난자의 조건에 따라 매매 가격이 형성됐다고 하는데요.
취재기자 연결해 자세한 조식 알아보겠습니다.
박통일 기자!
【 기자 】
네, 사회부입니다.
【 앵커 질문 1 】
난자가 거래되는 과정을 좀 설명해주시죠.
【 기자 】
난자 거래가 이뤄지는 곳은 불임 정보를 공유하는 한 인터넷 카페였습니다.
지금은 폐쇄된 이 사이트에는 대리모와 난자를 제공한다는 게시물이 버젓이 올라와 있었는데요.
불임 정보를 제공하는 사이트처럼 꾸며놓았지만, 실제로는 난자를 거래하는 창구로 쓰인 겁니다.
지난 2009년 9월, 이 사이트를 개설한 40살 구 모 씨 등 2명은 이곳에서 난자 제공자와 난자를 원하는 의뢰인을 소개하는 역할을 하며 돈을 챙겼습니다.
난자는 제공자의 외모나 학벌에 따라 천차만별인 것으로 조사됐는데요.
보통 6∼7백만 원 선에서 거래된 난자는 호감형의 외모나 좋은 학벌을 가진 제공자의 경우 1천만 원까지 매매 가격대가 형성되기도 했습니다.
이런 수법으로 구 씨 등은 1년 동안 16차례에 걸쳐 7천여만 원 상당의 난자 매매를 알선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 앵커 질문 】
보통 어떤 여성들이 난자를 제공했나요?
【 기자 】
대학생에서 가정주부까지 연령대와 직업은 다양했습니다.
대체로 급하게 돈이 필요한 여성들이 난자 매매에 연루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한 여성은 8개월 동안 무려 3번이나 자신의 난자를 팔기도 한 것으로 조사돼 충격을 주고 있습니다.
이는 6개월의 간격을 두고 평생 3차례로 난자 채취를 제한한 생명윤리법을 위반한 것인데요.
이 여성의 경우 과도한 난자 채취 시술로 기억력 감퇴와 자궁 약화 등의 후유증을 앓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경찰은 브로커 구 씨 등 2명을 구속하고 거래된 난자를 시술한 산부인과 의사와 난자 매매자 등 10명을 불구속 입건했습니다.
또 이와 유사한 불법 난자 매매 사례가 더 있을 것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사회부에서 MBN뉴스 박통일입니다. [ tong1@mb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