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백 원짜리 수돗물을 만병통치약인 것처럼 속여 한 병에 만 5천 원씩, 무려 75배나 부풀려 판 현대판 봉이 김선달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주로 노인이나 중증 환자들을 범행 대상으로 삼았습니다.
엄민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인천 남동구의 한 사무실.
파이프와 탱크를 잇는 복잡한 장치가 설치돼 있습니다.
(어떤 용도의 탱크예요?) 바이오세라믹 원료가 들어 있습니다.
59살 김 모 씨는 지난 2006년부터 이 사무실에서 혼합음료를 만들어왔습니다.
김 씨는 이 제품이 당뇨병과 간질환 등 모든 질병에 특효가 있다고 광고해왔습니다.
▶ 스탠딩 : 엄민재 / 기자
- "이처럼 다양한 효능이 있다고 소개된 이 물은 실제론 단돈 200원밖에 하지 않는 수돗물이었습니다."
김 씨는 이 물을 70배가 넘는 1만 5천 원씩 받고 노인과 중증 환자들에게 팔았고, 3백 명이 넘는 사람들에게 3억 5천만 원을 받아 챙겼습니다.
▶ 인터뷰(☎) : 피해자(77세)
- "관절에 좋고, 당뇨에 좋고…. 그래서 먹었어요. (효능이 있긴 하셨어요?)아무것도 아니고 물이더라고…."
김 씨는 다단계 업자 46살 김 모 씨와 손을 잡고 전국에 수돗물을 팔아오다 결국 경찰에 덜미를 잡혔습니다.
▶ 인터뷰 : 김형중 / 서울 중부경찰서 지능팀장
- "(피의자가) 실제로 체험한 것처럼 얘기해서 좋다고 속였기 때문에 어떤 제품을 구입할 때는 제조원리를 꼼꼼히 살펴보고…."
경찰은 제조업자 김 씨를 구속하고 다단계 업체 대표 김 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하는 한편, 업체 직원 4명을 불구속 입건했습니다.
MBN뉴스 엄민재입니다. [ happymj@mb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