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특공무술을 가르치는 한 체육관 관장이 중학생을 훈계한다며 폭행해 숨진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그런데 이 일을 부탁한 사람이 바로, 숨진 중학생의 어머니로 밝혀져 충격을 주고 있습니다.
최용석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지난 5월, 이혼 이후 두 아들과 함께 사는 박모씨는 아들이 다니는 모 체육관 관장에게 가출이 잦은 아이들의 버릇을 고쳐달라고 부탁합니다.
체육관 관장 A씨 등은 중학교 1학년인 박모씨의 막내아들 최모군을 늦은 시각 자신의 체육관으로 데려갑니다.
그리고 목검과 단봉 등으로 최군을 30여 분간 구타합니다.
또, 자신을 이기면 보내주겠다며 주먹과 발로 수없이 폭행합니다.
최모군은 고통을 호소하다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다음날 치료를 받던 중 숨졌습니다.
▶ 스탠딩 : 최용석 / 기자
- "바로 이 체육관에서 이제 겨우 중학교 1학년인 최모군은 목검으로 폭행당해 숨졌습니다."
광주 경찰청은 최모군을 숨지게 한 A씨 등 체육관 관장 2명을 구속하고 사범 두 명에 대해 영장을 신청했습니다.
특히 이들은 최모군의 장례식장에 찾아가 어머니 박모씨를 회유해 최군의 시신을 바로 화장해버린 사실도 드러났습니다.
[어머니가 뭐라고 하시던가요?] 죄송합니다. [이렇게 될지 모르셨죠?] 네.
경찰은 최군 형제가 과거에도 수차례 이런 형태로 폭행당한 사실을 확인하고 여죄를 추궁하고 있습니다.
유족들도 어이없는 최군 죽음에 망연자실할 따름입니다.
▶ 인터뷰 : 최모군 아버지
- "아들은 생떼 같은 놈, 애는 죽었는데 누구 하나 책임질 사람이 없는 이 현실에 대해서 아주 정말 최대한 수사하라고 요구를 했었고 벌을 아주 달게 받게끔 해야 하지 않겠습니까?"
경찰은 구속한 체육관 관장 이외에 훈계를 부탁한 어머니 박모씨에 대해서도 폭행교사 혐의로 수사를 확대할 방침입니다.
MBN뉴스 최용석입니다.
[ yskchoi@hotmail.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