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흘간 수마가 휩쓸고 지나간 자리에서 본격적인 복구작업이 시작됐습니다.
폐허가 돼 버린 삶의 터전을 복구하는 데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 같습니다.
이기종 기자가 돌아봤습니다.
【 기자 】
언제 그랬느냐는 듯 햇볕이 들었지만,
사흘간 수마가 휩쓸고 지난 자리는 폐허가 됐습니다.
쓰레기더미와 토사로 길의 구분도 사라지고,
그 사이에서 치우고, 닦고, 퍼내고, 사람들의 손길이 분주합니다.
주변 신천이 범람해 최악의 피해를 본 동두천 지역은 1,500여 명이 집을 잃었습니다.
순식간에 물이 차올라 몸을 피하기도 어려웠던 순간, 집 안에는 건질 게 없습니다.
▶ 인터뷰 : 김진옥 / 이재민
- "집기 다 버렸어요. 남은 게 하나도 없어요. 냉장고랑 이것도 버려야 하고. 어느 정도 찼어야지… "
상점들도 아수라장, 안타까운 마음에 애써 닦아내 보지만, 팔기는 어려워졌습니다.
▶ 인터뷰 : 박만재 / 경기 동두천
- "그냥 가져가라고 하는 사람도 있는 거 같아요. 하는 데까지 해보고. 꺼내고 닦아보고… "
지하실을 채운 물은 온종일 퍼내도 끝이 없습니다.
▶ 인터뷰 : 최현호 / 구리소방서 대응구조담당
- "지금 한 시간 작업을 했는데 계단 한 칸도 안 줄었어요."
▶ 스탠딩 : 이기종 / 기자
- "이렇게 못 쓰게 된 가구와 집기들은 공간이 부족해 차도까지 차지했습니다. 이 폐기물을 치우는 데도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입니다."
최악의 산사태를 겪은 서울 우면산
젖었던 옷가지를 내다 말리고, 소독도 시작했습니다.
군인과 의경까지 동원된 복구작업, 폭우 뒤 무더위에 굵은 땀방울이 흐릅니다.
▶ 인터뷰 : 강대영 / 수도방위사령부 52사단 일병
- "저희 집 주변에서도 산사태가 일어난 적 있는데 부모님을 돕는 마음으로 일하고 있습니다."
복구작업에 나선 이들은 모두 한마음.
힘든 하루였지만, 폐허가 된 삶의 터전이 조금씩 제 모습을 되찾고 있습니다.
MBN뉴스 이기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