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폭우에서도 트위터와 '네티즌 폭우지도' 등 소셜 네트워크, SNS의 힘은 큰 위력을 발휘했습니다.
트위터리안과 블로거, 네티즌이 한꺼번에 '폭우와의 전쟁'에 뛰어든 결과, 그 정보력은 공공기관을 능가했습니다.
갈태웅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기록적인 폭우로 빗물이 사람 키 높이만큼 차올랐던 지난 27일 오후 경기도 광주시.
33살 오규환 씨도 동료 10명과 함께 한 창고에 고립됐습니다.
1층은 이미 물이 가득한 상황, 2층에서 오 씨 일행은 119에 신고했지만, 불통이었습니다.
나중에 일행 1명과 소방서가 겨우 연락이 닿았지만, 통화가 어렵다는 사실을 확인했을 뿐이었습니다.
▶ 인터뷰(☎) : 경기도 광주소방서 관계자
- "만약에 무슨 일이 생기면 지금 제가 전화드린 곳 있죠? 전화가 쉽지는 않을 텐데, 일단 전화를 주세요."
이때 오 씨가 다급한 상황을 트위터에 올렸습니다.
결과는 놀라웠습니다.
대신 구조요청을 해 주겠다는 전화와 문자, 수백 건이 이어졌습니다.
심지어 다른 소방서에서 해당 소방서로 사실 확인을 묻는 전화가 갈 정도였습니다.
▶ 인터뷰 : 경기도 파주소방서 관계자
- "경기도 파주소방서입니다. (네.) 저기, 광주 지월리 쪽에, 뚝방 쪽에요. 노인분하고, 청년들 있는 거 혹시 전화 접수 받으셨어요?"
이후 오 씨 일행은 무사할 수 있었고, 119보다 더 강력한 트위터의 힘을 절감했습니다.
▶ 인터뷰 : 오규환 / 고립 상황 전파 트위터리안
- "일화 하나 올렸는데, 이렇게 많은 분이 RT(리트윗) 하시면서 전화까지 오시고 막, 그러실 줄은 몰랐고, 이 정도까지는 저는 생각을 못하고 있었거든요."
이번 폭우에서도 오 씨의 사례는 물론 시민들이 직접 제작한 '폭우지도' 등 SNS의 위력은 공공기관의 정보를 능가했습니다.
'지금 믿을 건 트위터와 네티즌 뿐'이란 시민들, 재난·재해 극복의 또 다른 전형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MBN뉴스 갈태웅입니다. [ tukal@mk.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