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권에 대한 국민 분노가 극심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국민 10명 중 6명이 지금의 양극화를 촉발한 책임자로 정치권을 꼽았습니다.
김한준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육중한 해머로 문을 내리칩니다.
갑자기 터진 최루탄에 난장판이 됩니다.
대화보다는 몸싸움이 우선입니다.
우리 국회가 세계적인 조롱거리가 되고 있는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한 결과입니다.
국민의 실망감도 커지고 있습니다.
MBN과 매일경제가 리서치 전문 업체 엠브레인에 의뢰해 전국 성인 남녀 5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신뢰하는 집단에 정치인을 꼽은 사람은 단 한 명도 없었습니다.
학자가 29%로 가장 신뢰하는 집단으로 꼽혔고, 성직자 26%, 농림수산업인 10%로 나타났습니다.
현재 양극화를 촉발한 책임을 묻는 질문에서는 응답자의 61%가 정치권을 지목했습니다.
정부를 꼽은 응답자도 23%에 달해 국민 100명 중 84명이 정치권과 정부를 양극화의 주범으로 판단했습니다.
한국 사회에서 가장 영향력이 큰 인물로는 64.4%가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을 선택했고, 이명박 대통령과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가 뒤를 이었습니다.
정치권에 대한 불신이 심했지만, 현재의 위기를 해소할 대안으로 국민들이 선택한 것은 아이러니하게도 정부와 정치권이었습니다.
양극화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집단이 누구냐는 질문에 30.8%가 정부를, 29.4%가 정치권을 꼽았습니다.
이번 설문조사는 신뢰수준 95%에 오차범위는 ±4.4%포인트입니다.
MBN뉴스 김한준입니다. [ etoile@mbn.co.kr ]